오바마 부친의 케냐 고향도 ‘들썩’

오바마 부친의 케냐 고향도 ‘들썩’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03: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오바마 아버지 고향 주민들, 밤새며 선거 지켜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미국인 만큼이나 초조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곳이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코겔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6일 밤을 새우며 미 대선 상황을 지켜봤다.

대형 스크린으로 선거 진행 상황을 중계해주는 곳도 생겼다. 가장 싼 표 가격이 일용직 노동자의 일주일치 임금에 해당하는 12달러나 되지만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려는 주민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메리 만얄라 오히토는 “밤새도록 선거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표 값이 비싸기는 하지만 감당할 것”이라며 미 대선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06년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방문했던 인근의 한 초등학교 마당에도 대형 스크린이 세워졌다.

코겔로에 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90) 여사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신이 그를 도울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를 기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삼촌 후세인 오바마도 “가족이 함께 모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오바마가 승리할 것을 기대한다”고 재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코겔로 마을 주민들이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그에게 케냐의 피가 흐를 뿐만 아니라 4년 전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코겔로도 많은 혜택을 봤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케냐의 작은 마을 코겔로는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 마을이라는 이유로 투자처로 주목받아 인터넷과 케이블 TV가 생겨나고 호텔도 들어섰다.

코겔로 마을의 한 호텔 매니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물과 전기, 경찰서가 들어섰고 보안도 훨씬 나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2008년 대선 이후 관광객이 밀려들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집권기간 케냐를 방문하지 않았고 케냐의 다른 관광지보다 볼거리 면에서 뒤처지면서 관광명소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겔로 주민들은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삼촌인 후세인 오바마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코겔로가 세계 지도에 이름을 올렸다”며 오바마가 마을의 인지도를 높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밤새도록 선거를 지켜보기로 한 오히토도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케냐를 방문할 것이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