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재선> 각국 언론 “경제정책 지지가 승리 요인”

<오바마재선> 각국 언론 “경제정책 지지가 승리 요인”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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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편향성은 과제…4년 전에 비해 감동도 떨어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자 미국 및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승리 요인과 함께 자국 정세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극적인 재선 성공은 일자리 증가와 건강보험개혁, 세금인상, 재정적자 균형 등 경제정책과 이민자, 낙태, 동성결혼에 대한 온건정책에 대해 유권자들이 강한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세금감면과 ‘트리클다운’(tricle-down:대기업 성장을 촉진해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정책) 경제로 대변되는 레이건 시대의 ‘진부한 주장’에 대한 거부이기도 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오바마의 승리 배경으로 오하이오주와 같은 중서부 지역의 지지를 꼽은 뒤 이 지역 유권자들은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에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오바마의 승리는 단합된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부자들은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가난한 미국인들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성별, 나이, 인종, 지역별로도 뚜렷한 지지율 편향을 보인 점도 이번 대선의 한계로 꼽았다.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사설에서 “힘든 일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차기 임기 동안 경제 안정화와 건강보험 개혁을 꼭 이행해야 할 과제로 들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의 성공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그가 4년 전 했던 약속을 이행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이같이 제시했다.

신문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가 첫 임기 중에 하지 못했던 의제들을 다룰 의지와 용기를 더 많이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가 대단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으며 2008년 당선됐을 때처럼 감격스럽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에 그의 재선 성공은 2008년 때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면서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인들과 미국, 전 세계를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의 실적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아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NHK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 다수를 점하는 중산층을 중시하는 정책을 지난 4년간 착실하게 추진하고, 고용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인 것이 국민에게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경제 재건과 고용창출이 최대 쟁점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4년간 금융위기 극복과 고용환경 개선을 내세우고, 중간층 중시 정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미국 국민은 경제 회생을 위한 부유층 증세와 충실한 복지정책 등 공평한 사회 실현을 호소한 오바마를 신임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하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미국 사회에서 당파와 인종 간 갈등이 다시 부각됐다고 지적하고, 핵무기 폐기 등의 이상 실현을 향해 국내 각계각층을 설득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두고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외교 안보 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중시와 대일 동맹 강화 정책에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에 일본의 참여를 원하고 있으며, 아시아 안보를 위한 일본의 역할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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