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재선> “역전, 재역전” 숨막히는 개표전

<오바마재선> “역전, 재역전” 숨막히는 개표전

입력 2012-11-07 00:00
업데이트 2012-11-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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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 플로리다州 수차례 50%대 50%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의 개표전은 마지막 순간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하는 숨막히는 승부로 전개됐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두 후보가 계속 3%포인트 이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수차례 50% 대 50%의 동률을 기록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개표 초반부터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비교적 큰 격차로 이기며 ‘낙승’을 거뒀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시종 손에 땀을 쥐게하는 5시간이었다.

◇오후 6시~8시 = 오후 6시(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첫 개표가 시작된 인디애나, 켄터키 등 2개주에서는 예상대로 일찌감치 롬니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 뒤 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버몬트주를 차지하면서 ‘첫승’을 신고했으나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붉은색(공화당 상징)으로 장식되면서 롬니 후보의 우세가 이어졌다.

같은 시간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2개 초경합주의 개표가 시작됐으나 CNN, 폭스뉴스 등이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too close to call)”이라고 보도하면서 두 진영을 긴장케 했다.

이어 두 후보가 이번 선거기간에 가장 공을 들였던 오하이오주는 7시 30분 개표가 시작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줄곧 안정적인 우위를 유지했으나 역시 마지막까지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오후 8시~10시 = 오후 8시부터는 개표 초기에 열세를 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대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에서 2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롬니 후보가 주지사를 지냈던 매사추세츠주에서도 14명을 가져왔다. 수도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 로드아일랜드주 등에서도 여유있게 앞섰다.

CNN방송은 오후 8시 30분께 오바마 대통령이 64명, 롬니 후보가 56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롬니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무려 3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텍사스주 등에서 오후 9시 개표가 시작되면서 선거인단 확보수는 순식간에 롬니의 우위(123명 대 152명)로 다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폭스뉴스는 오후 9시 30분께 7대 경합주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위스콘신주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예측보도했다.

◇오후 10시~11시 = 오후 10시로 접어들면서 유타, 아이다호, 몬태나 등 3개주의 개표가 개시됐고, CNN방송 등은 이들 지역에서 롬니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롬니 후보가 15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오바마 대통령(143명)을 계속 앞서나갔다.

그러나 같은 시간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뉴햄프셔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승부는 오후 11시(한국시간 7일 오후 1시)께 갈라졌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주가 예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의 몫이 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매직넘버’는 3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어 CNN방송이 위스콘신주와 아이오와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승리는 거의 굳어지는 듯 했고, 언론들이 거의 동시에 ‘오바마 재선 성공’을 긴급 타전했다.

대표적인 진보성향 매체인 MSNBC는 오후 11시 15분께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예측보도했으며, CNN방송과 폭스뉴스, AP통신, AFP통신 등도 잇따라 ‘오바마 승리’를 선언하면서 5시간의 ‘짧고도 긴’ 개표전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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