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자 켈리 “우린 가족끼리 친구”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내연녀인 폴라 브로드웰을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한 ‘제3의 여인’은 질 켈리(37)라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고위 군 간부를 인용해 보도했다.불륜으로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CIA국장의 ‘제3의 여인’으로 알려진 질 켈리가 2010년 퍼트레이어스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 왼쪽부터 퍼트레이어스, 켈리의 남편 스콧, 켈리, 퍼트레이어스의 부인 홀리.
데일리메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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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켈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은 퍼트레이어스 가족과 5년 이상 친구 관계”라며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녀의 말이 맞다면 브로드웰은 그녀와 퍼트레이어스와의 관계를 또 다른 불륜으로 오해해 그녀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냄으로써 제 무덤을 팠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이번 스캔들과 관련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미 의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의원은 이날 “FBI의 사전 보고가 전혀 없었다.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파인스타인은 퍼트레이어스가 혼외정사 사실을 인정하고 사임한 9일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건 내용을 접했다면서 이번 주중에 진상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FBI가 불륜 사건 수사에 착수한 시기, 의회와 행정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은 경위, 불륜 사건으로 인한 국가안보 침해 여부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히 공화당 측은 FBI가 불륜 사실을 왜 대선 이후에서야 상부에 보고해 외부에 공개되게 했는지를 놓고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피터 킹 위원장(공화)은 FBI의 조사와 관련해 대선에 불리한 사안을 덮기 위한 백악관의 은폐 공작 징후가 있다며 FBI 수사를 시기별로 샅샅이 분석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토안보 담당 보좌관을 지낸 프랜시스 타운센드도 “백악관이 선거 전에 몰랐다고 믿기 어렵다.”며 은폐설을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11-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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