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스캔들’ 퍼트레이어스, 증언대 설까

’불륜 스캔들’ 퍼트레이어스, 증언대 설까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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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핵심 증인

‘불륜 스캔들’로 갑작스레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의회 증언대에 설까.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일부 상·하의원과 고위 관료가 워싱턴 정가를 강타한 ‘퍼트레이어스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하나의 합의점에 도달하고 있다.

CIA 국장의 개인적인 부도덕 행위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한 의회 증언을 막을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다.

퍼트레이어스는 애초 이 사건과 관련해 15일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혼외정사 문제로 사임함으로써 마이크 모렐 국장 대행이 대신 청문회에서 증언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렇지만 퍼트레이어스를 이번 주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사안에 대한 질의에 퍼트레이어스가 답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헤이든은 “퍼트레이어스가 공격 직후 리비아를 방문했기 때문에 개인적 직관이 있을 것”이라며 “그는 위원회에 이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트레이어스가 이번 주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져야 하는 만큼 꼭 15일 증언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당장은 모렐이 의원들의 질의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원은 퍼트레이어스 증언을 강력히 추진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밝혔다.

트레이 가우디(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나와 “그는 반드시 증언해야 할 것”이라며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없이 벵가지 사건을 속속들이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제이슨 샤페츠(공화·유타) 하원의원도 퍼트레이어스가 증언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의회 조사에서 퍼트레이어스 증언이 중요한 사유를 몇 가지 들었다.

우선 무장세력이 공격한 건물 중 한 곳이 CIA 인력이 배치된 전초기지라는 것이다.

의원들은 CIA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퍼트레이어스가 사건 발생 직후인 9월14일 브리핑에서 당시 공격이 시위에 따른 자연발생적 현상이었다고 밝힌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상원 정보위원회 다이앤 파인스타인 위원장도 지난 11일 폭스뉴스에 이번 사임과 질의에 답변하는 것은 완전히 무관하다고 밝혔다.

파인스타인은 “나중에 퍼트레이어스에게 직접 증언을 청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첫 청문회를 열어 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위원회가 미리 알았어야 했다. 우리에게 왜 알리지 않았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도 15일 열릴 예정이며 하원 외교위원회도 유사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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