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돌풍 일본유신회 정책 ‘변절’ 논란

日 총선 돌풍 일본유신회 정책 ‘변절’ 논란

입력 2012-11-25 00:00
수정 2012-11-25 11: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하시모토 “가위바위보로 후보 결정하자” 발언도 파문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돌풍을 일으키는 우익 정당 일본유신회가 핵심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꿔 참신성과 개혁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책과 이념보다 다른 정당과의 합당을 통해 세 불리기에 급급하면서 당리당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구태 정치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는 창당 당시인 지난 8월 31일 발표한 선거공약 ‘유신8책(維新八策)’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참가와 자유무역권 확대, 탈(脫) 원전, 기업·단체의 정치헌금 금지 등을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 지사가 주도하는 극우 정당인 ‘태양당’과 합당하면서 핵심 정책이 대폭 후퇴했다.

TPPA의 경우 협상에는 참가하되 국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반대하기로 함으로써 참가한다는 것인지 불참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한 결론을 유보했다. 상황과 여론에 따라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원전 존폐 문제도 ‘탈 원전’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안전기준, 사용 후 핵연료 등에 대한 룰을 구축하겠다고만 했다.

기업·단체의 정치헌금에 대해서는 ‘정당도 의원도 기업·단체의 정치헌금을 금지하지만, 경과조치로 상한을 설정하겠다’고 해 ‘헌금 금지’에서 대폭 후퇴했다.

태양당과 합당후 대표를 이시하라에게 양보하고, 대표대행으로 2인자가 된 하시모토는 24일 유세지인 마쓰야마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유신회의 정책이 변절했다고 하지만, 내용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고 강변했다.

다함께당과 합당을 모색하는 하시모토가 선거 협력을 위해 “선거구가 겹칠 경우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 지난 23일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는 “그런 황당한 짓이 허용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발했고,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부총리는 “일본유신회는 정책도 뒤죽박죽이고, 후보를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하는데 이 건 너무한 것 아니냐, 경악스럽다”고 비난했다.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도 주권자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다함께당은 이미 정책과 이념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일본유신회와 합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일본유신회의 당세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당세 확장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후보자를 내지 못하는 선거구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300개 소선거구 가운데 약 150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초 내걸었던 240개 소선거구 공천 목표에 대폭 미달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