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서 약탈 행위…2명 사망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서 약탈 행위…2명 사망

입력 2012-12-22 00:00
업데이트 2012-12-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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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치솟는 물가와 빈곤 확산 때문”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에서 약탈 행위가 벌어져 최소한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쪽으로 310㎞ 떨어진 로사리오 시에서 주민들이 슈퍼마켓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슈퍼마켓 약탈 행위는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인 로사리오를 포함해 5~6개 시에서 벌어졌다.

전날에는 관광도시로 유명한 남부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시에서 복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주민 수백 명이 슈퍼마켓에 몰려가 식료품과 가전제품, 의류, 냉장고 등을 털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와 로사리오 외에 캄파나, 사라테, 빌라 고베르나도르 갈베스, 레지스텐시아 시에서도 상점과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약탈 행위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슈퍼마켓과 주유소, 트럭 등을 공격했으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주민들의 약탈 행위는 치솟는 물가와 빈곤층 확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올해 연간 인플레율을 9%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율이 최소한 25%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ndec은 올해 빈곤율이 6.5%(230만명), 극빈층은 1.7%(60만명)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은 최근 보고서에서 빈곤율이 21.9%(8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10만 명으로 추산된 시위대는 인플레 억제와 임금소득에 대한 세금 감면, 복지 확대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양대 노조인 CGT와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 주도로 전국적인 총파업이 벌어졌다. 노동계의 총파업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2010년 10월 말 사망)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을 페르난도 데 라 루아 전 대통령(1999~2001년 집권) 사임 당시와 비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01년 말 경제위기와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하면서 연일 약탈 행위와 시위가 계속됐으며, 데 라 루아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20일 사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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