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살인 진드기’ 피해자 3명으로 늘어

일본 ‘살인 진드기’ 피해자 3명으로 늘어

입력 2013-02-13 00:00
업데이트 2013-02-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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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의사에 보고 의무화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숨진 일본인이 3명으로 늘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 전염병인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으로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들은 에히메(愛媛)와 미야기(宮城)현에 사는 성인 남성들로 최근 외국에 간 적은 없었다. 숨진 시점은 작년 가을이다.

작년 가을에 야마구치(山口)현에 사는 여성 1명이 숨진 것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30일 야마구치현의 여성이 SFTS에 걸려 숨졌다고 처음으로 발표한 데 이어 증상이 비슷한 환자 4명의 혈액을 조사해 이중 에히메와 미야기현의 남성 2명이 같은 원인 때문에 숨진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5명의 혈액을 추가로 조사중이어서 살인 진드기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가 늘자 후생노동성은 SFTS를 진단한 의사는 반드시 보건소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후생노동성 결핵감염증과는 “그동안 눈치 채지 못한 사례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보고가 늘어났을 뿐, 갑자기 전염병이 유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FTS는 중국에서 확산된 전염병으로, 집 밖에 사는 진드기가 원인균을 옮긴다. 치사율은 10%를 넘는다.

일본인 사망자 3명의 혈액 안에서 발견된 SFTS 원인균은 중국의 바이러스와는 유전자 형태 중 일부가 달랐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게 아니라 원래 일본에 있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

이 진드기에 물리면 발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다 혈액 중의 혈소판이 줄어든다. 바이러스를 옮긴 진드기는 일본 북쪽 아오모리(靑森)현 이남 지역 산야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피를 빨기 전의 크기(길이 3∼4㎜)는 집 진드기보다 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가을에 풀밭 등지에 오래 누워 있지 말고 긴 소매 옷을 입으라고 경고했다.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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