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강타 슈퍼태풍 ‘하이옌’에 100명 이상 사망

필리핀 강타 슈퍼태풍 ‘하이옌’에 100명 이상 사망

입력 2013-11-09 00:00
업데이트 2013-11-0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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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사망한 듯”…방재당국 “36개주에서 약 400만명 피해”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100명 이상이 숨지고 4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민항청 관계자를 인용,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중부 레이테 섬의 주도 타클로반 주변 도로에 숨진 주민 100여명의 시신이 널려 있는 것으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민항청 관계자는 이들 사망자 외에 100여명이 부상했다는 현지 보고도 들어왔다고 밝혔다.

피해 현장에 급파된 군 관계자들도 엄청난 수의 시신들이 도로 주변에 널려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서남부 팔라완 섬에서도 최소한 3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예리코 페틸라 에너지 장관도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레이테섬 팔로 지역의 피해현장을 둘러본 뒤 “수백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지시로 현장을 방문한 페틸라 장관은 ABS-CBN방송에 “팔로 지역에서만 24구의 시신을 목격했다”면서 이 지역 외에 오로목, 부라우엔, 카리가라 등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역의 건물 지붕이 모두 날아가고, 돌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면서 레이테 섬 주변지역이 온통 쑥대밭이 됐다고 밝혔다.

방재당국은 브리핑에서 알바이와 소로소곤 등 36개주 90만5천여가구 408만2천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상당수 건물과 가옥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가고 폭풍해일과 산사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공항 역시 폐허로 변하는 등 인프라에도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상당수 피해지역이 고립된 데다 통신마저 두절돼 즉각적인 피해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팔로 지역의 경우 태풍에 쓰러진 나무와 전주 등으로 도로가 막혀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클로반 지역에 투입된 군 관계자들도 주변 도로 통행이 어려워 시신 수습과 피해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태풍이 처음 상륙한 인구 4만명의 소도시 사마르 기우안 등 상당수 지역에는 여전히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C-130 수송기를 동원, 태풍 피해지역에 구호물자를 실어나르는 등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태풍으로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는 헬리콥터를 동원, 구조대를 급파했다.

군 대변인은 1만5천여명의 병력을 피해 현장에 투입해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상륙 이후 다소 세력이 약화된 하이옌은 시속 35㎞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하이옌은 이날 오후 2시 필리핀을 빠져나가 저녁 무렵에는 루손섬 삼발레스 주(州)의 이바 서쪽 760㎞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옌은 10일 오전 베트남 다낭과 꽝응아이성 등지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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