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최고지휘관, 시진핑에 대규모로 공개 충성맹세

중국군 최고지휘관, 시진핑에 대규모로 공개 충성맹세

입력 2014-04-03 00:00
업데이트 2014-04-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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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관 18명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했다.

중국 7대군구와 공군, 제2포병부대, 무장경찰부대, 총정치부, 총참모부 등을 이끄는 사령원(사령관)과 일부 부사령원 18명은 2일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에 두개면에 걸쳐 동시에 기고문을 올려 ‘중국의 꿈’과 ‘강군의 꿈’ 등 시 주석이 주창한 정책방향과 그의 지시를 적극 지지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기고는 ‘시 주석의 국방·군대건설에 대한 중요한 발언을 깊이 학습해 관철시키고 새로운 시기 강군·흥군을 위대하게 실천한다’는 제목하에 일괄적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개혁개방 35년 이래 군 지휘부가 이처럼 대규모로 한꺼번에 입장을 발표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군의 대규모 비리 사건과 앞으로있을 군 구조개편, 개혁 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앙군사위 위원을 겸하고 있는 마샤오톈(馬曉天) 공군사령원은 “18차 당대회 이래 시 주석이 강군 육성의 중대한 전략사상을 제시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하기 위한 사상과 이론 지침을 제공했다”고 평가하면서 공군 부대는 전쟁 승리 능력을 제고하는데 분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스보(張仕波) 베이징(北京)군구 사령원은 “법에 의해 군을 엄격히 통치하는 것은 강군의 기본인 동시에 법치를 숭상하는 것은 정규화 군대 건설의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면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규정을 위반한 사람은 즉시에 엄격히 처벌돼야 한다며 군의 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우창더(吳昌德) 총정치부 부주임은 “새로운 형세하에서의 강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영도를 지속적으로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톈중(田中) 해군 부사령원은 “해양강국 건설을 위해 전략적인 뒷받침을 하겠다”면서 해”양권익을 수호하고 일단 일이 터지면 이길 수 있는 해군을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제2포병부대는 전략미사일 부대 건설에 매진하고 란저우(蘭州)군구는 서북방 변방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사령원들은 시 주석의 교시를 각자 부대의 특성에 맞게 적용, 부대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이번에 군 최고지휘부의 공개충성맹세가 나온 것은 중국군 사상 최악의 부패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받는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정식 기소되는 등 최근의 군 부패 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배후에는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런 비리 사건에 대해 중앙군사위 주석으로서 군 통수권자인 시 주석이 당의 영도에서 벗어난 군의 일탈과 비리 등에 대해 갖는 불신과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출신의 리처드 맥그레거는 ‘중국 공산당의 비밀’이란 책에서 “군의 충성심을 재차 강조하는 공식 언론의 논설은 당이 군의 충성심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첫번째 증거”라고 지적해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우창더 총정치부 부주임이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 영도를 거듭 강조한 것도 시 주석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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