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시도도 2차례 있어”
탈북한 전직 북한 정보요원이 북한 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암살 시도가 두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스터 K’로 불러달라고 요구한 이 정보요원은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국가원수직을 넘겨받기 직전에 김 위원장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두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시도는 한 남성이 자동소총을 들고 나타나 김 위원장을 쏘려다 총을 발사하기 전에 체포된 것이다.
두 번째 암살 시도는 누군가가 20t 대형트럭을 몰고와 김 위원장의 자동차행렬을 들이받은 것인데, 당시 김 위원장은 동일한 리무진 차량 중 한 대에 타고 있었지만 트럭이 충돌한 차량은 아니었다.
이 요원은 이 같은 암살 시도가 북한 정권이 만약의 사태에 정교하게 대비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이 비밀리에 기차 등으로 이동하기를 선호한 강박증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쿠데타 시도도 2차례 있었으나 사전에 발각돼 실패했다고 이 요원은 밝혔다.
첫 번째 시도는 북한 관료 일당이 러시아의 북한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북한 청진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에 폭탄 공격을 하려고 계획했던 것이며, 두 번째는 북한 북동쪽에 있는 군부대가 평양의 주요 시설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계획했던 것이다.
그는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러시아의 프룬제 군사학교를 졸업한 북한 관료들이 개입돼 있음을 시사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미스터 K의 증언이 직접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지만, 다른 정황 증거들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1994년 러시아에서 유학한 한 무리의 북한 관료가 검거돼 투옥된 ‘프룬제 사건’과 1997년 북한 정권이 6군단 본부에 군대를 보내 총격전을 벌이고 부대원들을 체포한 사건 등을 정황 증거로 소개했다.
2005년 탈북한 미스터 K는 북한에서 자신이 속했던 부서와 현재 한국 내에서의 활동에 대해 비밀 유지를 요청했다.
텔레그래프는 미스터 K가 우람한 체격에 40대 후반으로 보였으며, 몸짓을 크게 하면서 자신감있게 말했다고 묘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