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비극 예감못한 선상 편지 2억원에 팔려

타이타닉 비극 예감못한 선상 편지 2억원에 팔려

입력 2014-04-27 00:00
업데이트 2014-04-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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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실 승객 “멋진 항해”…편지 쓴 몇시간 뒤 침몰

타이타닉호 참사를 전혀 예감하지 못한 채 ‘멋진 항해’를 하고 있다고 쓴 탑승객의 편지가 경매에 나와 거액에 팔렸다.

영국 경매사 앤드루 올드리지는 26일(현지시간) 서부 잉글랜드 디바이지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타이타닉호 침몰사고 때 살아남은 에스터 하트의 1912년 4월 14일자 친필 편지를 익명의 전화 입찰가가 11만9천 파운드(약 2억810만원)에 샀다고 밝혔다.

제반 경비를 포함한 편지 낙찰가는 예상 호가 10만 파운드를 웃돌았다.

사고 당시 타이타닉호 2등실에 탑승했던 하트는 고향 영국의 가족에 보낸 편지에서 “선원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멋진 항해를 해왔다고 말해줬다”고 적었다.

또 편지 말미에는 당시 7살이던 하트의 딸이 “에바가 모든 분에게 사랑과 키스를”이라고 추신을 붙였다.

그러나 선주가 ‘침몰하지 않는다”고 장담한 타이타닉호는 하트가 편지를 쓰고서 몇 시간 안 돼 빙산에 부딪혀 찬 바닷속에 가라앉으면서 1천500명 넘는 인명을 앗아갔다.

하트가 타이타닉호 소속사인 화이트 스타 라인의 메모지에 쓴 편지는 남편 벤저민이 딸과 아내를 구명보트에 태우면서 건넨 양가죽 코트 주머니에서 발견됐다.

이들 가족 3명은 영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해 타이타닉호를 탔다가 사고를 만났다. 벤저민은 불행히도 사망했지만, 하트와 에바는 다른 700여명과 함께 구조됐다.

하트는 1928년 세상을 떠났고,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공동묘지’라고 생각하며 인양에는 비판적이던 에바도 1996년 눈을 감았다.

타이타닉호 생존자로서 유명세를 떨친 에바는 자서전에서 타이타닉호 승선과 어머니의 편지를 ‘타이타닉의 그림자’로 묘사했다.

앤드루 올드리지는 하트의 편지가 “타이타닉호와 관련한 육필 자료 가운데 백미”라고 평가했다.

타이타닉호 비극이 일어난 지 100년 넘었지만 여전히 관련 유품은 수집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타닉 안에서 연주용 악기로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올린은 작년 10월 경매에서 100만 파운드 이상에 팔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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