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사태로 美의료선교단체들 조명 속 논란

에볼라사태로 美의료선교단체들 조명 속 논란

입력 2014-08-21 00:00
업데이트 2014-08-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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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사태로 미국의 의료선교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과 ‘미국의 선교사역’(SIM USA)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논란도 낳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내 인지도가 낮은 두 단체가 에볼라 사태로 조명을 받으면서 특히 빈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가 의료보건 및 구호 분야에서 비영리단체들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 간호사는 각각 ‘사마리아인의 지갑’과 ‘SIM USA’ 소속이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미국의 유명 복음 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운영한다.

이 단체는 라이베리아에서 일부 직원을 철수시키긴 했지만 아직도 현지에 350명의 직원을 남겨두고 2개의 병원을 지원하며 공중보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국경없는 의사들’과 ‘케어 인터내셔널’ 같은 국제 구호기구만큼의 지명도와 재정을 갖추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운영을 맡은 지 35년만에 조직과 자금력이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지난해 확보한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은 4억6천만 달러에 이른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작지만 SIM은 19세기말부터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한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이 단체들은 브랜틀리 박사와 라이트볼 간호사를 미국으로 후송하고 지맵을 투여받게 하는 수완을 보여줬다. 브루스 존슨 SIM회장은 공수와 치료에 2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마리아인의 지갑’의 활동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지만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걸프전 당시 사우디 아라비아에 주둔한 미군들을 통해 수만권의 아랍어 성경을 배포하려 했다가 노먼 슈워츠코프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01년에는 엘살바도르 강진 이재민들을 구호하면서 개종을 권유, 뉴욕타임스가 “종교와 국가의 경계선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를 이끄는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9.11 테러 직후 이슬람을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 결혼 지지를 비난했고 러시아의 동성애 홍보단속법을 찬양하는 등 잇단 논란을 낳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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