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사망…의료진 오진으로 항생제만 처방받았다가 끝내 숨져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사망…의료진 오진으로 항생제만 처방받았다가 끝내 숨져

입력 2014-10-10 00:00
업데이트 2017-07-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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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42)이 격리 치료 중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병원 측이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던컨은 지난달 3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눈을 감았다.

에볼라 창궐 지역인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이송을 돕다가 감염된 던컨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출발해 벨기에, 워싱턴DC 등 3개 대륙 4개 도시를 거쳐 지난달 20일 가족과 친지가 있는 댈러스 포트워스 공항에 도착했다.

엿새간 특이 증상 없이 주위 사람과 접촉해 온 던컨은 지난달 26일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아 서아프리카에서 왔다며 에볼라 증상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의 오진으로 항생제만 처방받고 귀가했다.

그는 이틀 후 증세가 악화해 응급차를 타고 이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초기 위독하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던 던컨은 4일부터 미국 키메렉스 제약사가 만든 ‘브린시도포비르’라는 경구용 실험 약물을 투여받았다.

의료 당국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한 ‘지맵’이 동나면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난 이 약물을 투여했다.

던컨은 임상시험 중인 이 약물을 주입 받은 첫 번째 환자다.

던컨은 7일 신장 투석 후 간 기능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증세가 급격히 악화해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국 보건 당국의 추적 결과 던컨과 접촉한 사람 중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사망, 불안하다”,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사망, 크게 번지는 건 아니겠지”,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사망, 우리나라는 과연 잘 대응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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