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 ‘접근불가’ 청원 기각이 살인 불러”

“미국 법원 ‘접근불가’ 청원 기각이 살인 불러”

입력 2014-12-02 00:00
업데이트 2014-12-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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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수감사절 연휴에 시카고 중심가 유명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전(前) 남자친구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던 여성이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사망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시카고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희생자 나디아 에잘딘(22)이 용의자 마커스 디(31)를 상대로 지난 4월 법원에 ‘접근불가’ 명령을 청원했으나 기각됐고,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건 경위를 전했다.

디는 사건 당일 오후 8시 30분께 쇼핑객으로 북적이던 노드스트롬 백화점 2층 매장에서 에잘딘에게 다가가 총을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은 에잘딘의 22번째 생일이었다. 에잘딘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시카고대학 법대 재학생인 에잘딘은 지난 2012년 8월 언니 친구를 통해 디를 소개받았으나 교제기간 내내 정신적·육체적 학대와 폭력에 시달렸다고 에잘딘의 가족은 전했다. 작년 12월 디는 급기야 에잘딘의 입에 총을 겨누었고, 이를 계기로 에잘딘은 절교를 선언했다.

가족들은 이후 디가 에잘딘을 스토킹하고 힘들게 하면서 아버지와 형제·자매, 친척들에게까지 전화해 괴롭힘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디는 도리어 에잘딘의 언니가 자신을 스토킹하면서 살해 협박을 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법원에 보호를 신청했고, 바로 다음날 에잘딘과 에잘딘의 언니는 디를 상대로 ‘접근불가’ 명령을 청원했다. 이들은 디가 에잘딘의 갈비뼈를 금가게 하고 턱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양측의 요구를 모두 기각했다.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은 이번 사건 발생 일주일 전 에잘딘이 디를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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