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20만 명 밑돌면 이달에 올리지 않을 것”
이르면 이달로 시장 일각에서 여전히 관측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지의 열쇠는 4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 지표라고 전문가들이 일제히 지적했다.마켓워치가 3일 보도한 실물경제학자 대상 조사에 의하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창출은 평균 21만 3천 명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7월보다 2천 명 감소한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로이터가 3일 전한 전문가 조사는 22만 명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8월 신규 고용이 20만 명을 밑돌면 연준이 오는 16∼17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자신은 4일 발표되는 잠정치가 16만∼16만 5천 명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잔디는 지난 몇 년, 8월 신규 고용 집계 잠정치가 발표됐다가 상향 수정되곤 했다면서, 그럼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만큼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이와 관련, 지난 4년 기간에 8월의 잠정·수정치 간 오차가 5만 명 내외였다고 지적했다.
ADP가 앞서 발표한 민간 고용 창출 규모도 지난달 19만 명으로, 시장이 예상한 20만 명을 밑돌았음을 마켓워치는 상기시켰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는 미국 경제와, 중국발 금융 충격 등 외부 악재 사이에서 금리를 올릴지를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새 고용 지표가 특히 주목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뉴욕 소재 토머스 코스테르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시장 소요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려면 매우 견고한 (고용) 지표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지금처럼 계속 흔들리면, 보통 수준의 지표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연준이 필요한 것은 인플레가 중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는 ‘합리적 신뢰’라면서, 그러려면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임금도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전문가 조사는 달러 추이도 연준 금리 인상의 주요 변수라고 전했다.
달러 가치가 더 뛸 것으로 관측되면, 연준이 금리를 조기 인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로이터 조사에 응한 50명의 실물경제학자 가운데 19명은 9월 인상을 여전히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달 조사 때의 46명에서는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 가운데 28명은 10월 또는 12월 인상을 내다봤다.
반면, 내년에나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3명에 그쳤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가 전한 3일 자 골드만 삭스 보고서는 달러와 석유 시세가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연준이 과다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는 미 정부의 해당 컴퓨터 시뮬레이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통화 정책에 비중 있게 반영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 7월 연율로 0.3% 상승하는데 그쳐, 연준 인플레 목표치 2%에 여전히 크게 못 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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