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시장 개입, 오히려 문제 악화시켜< WSJ>

中 당국 시장 개입, 오히려 문제 악화시켜< WSJ>

입력 2016-01-11 10:21
업데이트 2016-01-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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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논평했다.

중국은 자본 지출과 부채에 의존하던 경제에서 좀 더 느리지만, 더 안전한 성장 방식으로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국도 시장의 힘에 더 큰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 지도부는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잃길 원하지 않고 있다.

결국, 성장 둔화 우려로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중국 지도부는 반복적으로 시장을 길들이고자 개입에 나섰고, 이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당장 지난주 중국 증시가 폭락 장세를 보이자 당국은 서킷 브레이커(거래일시중지) 제도를 활용해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달러 중국 전문가는 “서킷 브레이커의 가동은 패닉을 막기 위해 당국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위한 지수 변동폭이 너무 작아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으로 오히려 주가는 낙폭이 확대되고, 위안화는 급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전 세계 증시를 또다시 급락세로 몰아넣었다.

외환 시장에서도 유사한 모습이 관찰됐다.

당국이 위안화 기준환율에 대한 통제력을 완화한 것이 되레 역풍으로 작용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위안화를 매도하기 시작했다.

자본유출은 가속화됐고, 역내보다 통제력이 제한된 역외 위안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결국, 인민은행은 역내 외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기 시작했고, 은행들에 외환 투기 세력을 단속도록 지시했다.

WSJ는 지난주 주가 하락과 위안화 약세는 투기 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경제 기초여건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며, 중국 성장률이 6.5%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UBS는 중국 성장률이 올해 4%까지 하락하면 미국의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고, 유럽은 0.8%포인트, 일본은 2.6%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WSJ는 장기적으로 시장의 힘에 의한 증시 요동은 중국과 전 세계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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