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리조나, 크루즈 유타 압승…트럼프 ‘일방독주’ 제동

트럼프 애리조나, 크루즈 유타 압승…트럼프 ‘일방독주’ 제동

입력 2016-03-23 13:40
업데이트 2016-03-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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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직넘버 60% 도달…크루즈 맹추격으로 과반 확보는 불투명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2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애리조나, 유타 경선에서 각각 압승했다.

또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애리조나 1곳,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유타와 아이다호 2곳에서 각각 대승을 거뒀다.

우선 공화당을 보면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치러진 애리조나에서 트럼프는 23일 오전 3시 개표 70%의 상황에서 47%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크루즈 의원은 23.7%,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0.0%를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는 승자독식제(WTA·Winner Take All)에 따라 이 지역 대의원 58명을 독차지했다.

반면 크루즈 의원은 개표가 49% 진행된 유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69.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6.6%로 2위, 트럼프가 14.0%로 3위를 각각 달렸다.

크루즈 의원은 50% 이상 득표자에게 대의원을 몰아주는 ‘승자 절대다수 배분제’(WTM·Winner Take Most)에 따라 이 지역 대의원 40명을 모두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 의원의 유타 압승은 ‘트럼프 반대 캠페인’의 선봉에 선 이 지역 출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일단 트럼프의 ‘일방적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이 각각 1승과 더불어 대의원을 독식하면서 두 사람의 누적 대의원 확보 숫자는 각각 741명, 461명으로 늘었다.

트럼프가 애리조나 승리에 힘입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천472명의 과반인 1천237명)의 약 60%에 다가서는 동시에 크루즈 의원과의 대의원 격차를 이전보다 조금 더 벌리긴 했지만, 크루즈 의원이 맹추격에 나서면서 자력 과반 확보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공화당 지도부가 후보 결정에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를 열게 되는데 이는 트럼프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시나리오다.

민주당에서는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애리조나(슈퍼대의원 포함 85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74% 개표 기준으로 58.4%의 득표율을 기록해 39.1%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유타(37명)에서 74.1%, 아이다호(27명)에서 78.0%의 높은 득표율로 20% 초·중반 대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큰 표차로 누르고 압승했다.

이날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2곳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클린턴 전 장관과 대의원 격차가 워낙 커 ‘힐러리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무서운 기세로 계속 추격전을 벌이면서 경선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선 결과를 반영한 누적 대의원 숫자는 클린턴 전 장관 1천711명, 샌더스 의원은 93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4천764명 가운데 과반인 2천383명을 확보해야 후보로 지명되는데 클린턴 전 장관의 누적 대의원은 매직 넘버의 71.8%에 해당한다.

한편, 벨기에 테러 여파로 조성된 ‘안보정국’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경선 결과는 기존의 여론조사 흐름과 승패 자체는 비슷했으나 득표 차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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