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에서 실종됐던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가 극적으로 구조된 가운데 구조에 큰 역할을 한 호주 출신 잠수하는 의사 리처드 해리스.
동굴 잠수 분야에서 30년의 경험을 가진 그는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 동굴 입구로부터 5㎞ 떨어진 곳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뒤 진단 결과를 토대로 몸 상태에 따라 생존자 13명의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런 해리스의 조언을 토대로 태국 당국은 구조작업 첫날인 지난 8일 4명을 우선 구조했고, 이어 9일에 추가로 4명을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2018.7.11
호주 오즈텍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동굴 잠수 분야에서 30년의 경험을 가진 그는 아이들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 동굴 입구로부터 5㎞ 떨어진 곳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 아이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뒤 진단 결과를 토대로 몸 상태에 따라 생존자 13명의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런 해리스의 조언을 토대로 태국 당국은 구조작업 첫날인 지난 8일 4명을 우선 구조했고, 이어 9일에 추가로 4명을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2018.7.11
호주 오즈텍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구조에 동참했던 덴마크 출신의 잠수사 이반 카라지치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까다로운 동굴 탈출을 무사히 마무리한 아이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강인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들은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동굴을 잠수해 빠져나오는 일은 11살짜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동굴 잠수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강조했다.
태국에서 잠수 관련 사업을 하는 카라지치는 이어 “그들은 시계(視界)가 제로인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잠수를 감행했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져간 횃불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조대원들은 캄캄한 동굴 속에서 흙탕물이 넘쳐나는 수 킬로미터의 침수구간을 뚫고 아이들을 구조해야 했다.
특히 일부 침수구간은 폭이 60㎝에 불과해 공기통을 벗고 빠져나와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다국적 구조전문가와 태국 네이비실 구조대원 등 100여 명의 잠수대원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사흘간 13명의 생존자를 구조해내는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잠수는 물론 수영도 할 줄 몰랐던 아이들도 사흘 남짓 잠수장비 사용법 교육을 받은 뒤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동굴 밖으로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카라지치는 “작은 소년들이 얼마나 멋졌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2주 동안 동굴 안에 갇혀 엄마도 보지 못했다는 걸 한번 상상해보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녀석들이다. 믿을 수 없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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