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탐사선 면화씨 싹 틔웠지만 죽어…식물 생육 실험 실패

중국 달 탐사선 면화씨 싹 틔웠지만 죽어…식물 생육 실험 실패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1-17 17:30
수정 2019-01-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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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선 ‘창어 4호’의 탐사로봇 ‘위투 2호’ 내부 특수용기 내에서 면화씨가 싹을 틔운 모습을 중국중앙(CC)TV가 15일(현지시간) 방송했다. 2019.1.15  AFP 연합뉴스
달 탐사선 ‘창어 4호’의 탐사로봇 ‘위투 2호’ 내부 특수용기 내에서 면화씨가 싹을 틔운 모습을 중국중앙(CC)TV가 15일(현지시간) 방송했다. 2019.1.15
AFP 연합뉴스
인류 역사상 달 뒷면에 착륙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수행한 ‘식물 생육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창어 4호가 최근 지구에서 가져간 면화씨가 싹을 틔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생육에는 끝내 실패했다.

최저 영하 170℃까지 떨어지는 달의 밤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달에는 대기가 없어 햇볕이 그대로 내리꽂는 낮에는 기온이 120℃까지 치솟고, 밤에는 최저 영하 170℃까지 떨어지는 등 극단적인 일교차 때문에 이번 실험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특수용기 안에서 진행됐지만 식물이 온전히 생육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창어 4호가 가져간 면화씨가 이 특수용기 안에서 싹을 틔우면서 중국 연구진들은 환호했지만, 이 싹은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창어 4호는 면화씨 외에 감자씨, 효모균, 장대나물, 겨자종 식물 등의 생육 실험도 함께 진행했지만 싹을 틔우는 데 모두 실패했다.

중국 우주당국은 특수용기 안에 초파리 알도 함께 넣었지만 이 알이 부화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구 밖에서의 식물 생육 실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지구가 아닌 다른 위성이나 행성에서 비슷한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실험을 기획한 충칭대 셰겅신 교수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면서 “실험통 속 생명은 달의 기후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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