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 연호 ‘레이와(令和)’…처음으로 일본 고전서 인용

일본 새 연호 ‘레이와(令和)’…처음으로 일본 고전서 인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4-01 14:09
수정 2019-04-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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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연호는 ‘레이와(令和)’
일본 새 연호는 ‘레이와(令和)’ 오는 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를 가리킬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2019.4.1
AFP 연합뉴스
오는 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를 가리킬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 나오는 말이다.

일본이 서기 7세기에 연호제를 도입한 이후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인용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두고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헤이세이(平成) 이후의 연호로 레이와(令和)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만요슈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국민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라면서 “새 연호가 폭넓게 받아들여져 일본인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면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일본인들이 내일을 향한 희망과 함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 연호 결정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 등 9명이 참가한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아울러 중·참의원 의장단을 상대로도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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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퇴위 아키히토 일왕 “재임기간 전쟁 없어서 안도”
내년 퇴위 아키히토 일왕 “재임기간 전쟁 없어서 안도” 아키히토(明仁·가운데) 일왕이 자신의 85세 생일인 23일 도쿄 왕궁에서 일반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오른쪽은 미치코 왕비. 내년 4월 말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平成·아키히토 일왕 취임 해부터 시작된 연호로 올해가 30년)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12.23
AP 연합뉴스
올해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생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 ‘덴노’(天皇)로 불리는 일왕의 생전 퇴위는 18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202년 만이다.

이후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 연호인 헤이세이를 대체할 새 연호 제정 등 퇴위 준비 작업을 해왔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5월 1일 즉위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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