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프랑스 여성 “독일계 할머니 응원하려”
지난 27일(현지시간) ‘투르 드 프랑스’ 첫날 경기에서 도로에 난입했다가 사상 초유의 연쇄충돌을 일으킨 여성.
무더기 연쇄충돌로 선수 부상·중도포기 속출
사고 직후 잠적했다가 체포…검찰은 기소 검토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주최 측이 첫날 경기를 난장판으로 만든 무개념 관람객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주최 측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당초 대회 주최 측은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대회를 질서를 지키지 않는 소수가 망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해당 여성 관람객에 대한 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투르 드 프랑스는 선수들이 지나가는 마을의 도로 양편에서 관람객이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혀왔다.
앞서 프랑스 북서부 브리타니 경찰은 지난달 30일 30대 프랑스 여성을 체포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투르 드 프랑스’ 첫날 경기에서 도로에 난입했다가 사상 초유의 연쇄충돌을 일으킨 여성.
이 여성은 결승점을 47㎞ 앞둔 지점 길가에 서서 ‘힘내세요 할아버지 할머니’(ALLEZ OPI OMI)라는 팻말을 방송 카메라를 향해 펼쳐 들었다.
그러나 카메라에 잡히려고 한쪽 발을 도로에 걸친 채 팻말을 도로 안쪽을 향해 내밀었고, 그 바람에 사이클을 타고 달려오던 독일의 베테랑 사이클선수 토니 마틴(36)이 팻말에 부딪혀 넘어졌다. 이어 그 뒤를 따르던 선수 100여명이 줄줄이 충돌했다.
순식간에 경기장은 자전거와 선수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투르 드 프랑스’ 첫날 경기에서 도로에 난입했다가 사상 초유의 연쇄충돌을 일으킨 여성.
문제의 관람객은 자전거와 선수들이 뒤엉킨 아수라장을 뒤로한 채 대회장을 빠져나간 뒤 행방이 묘연했으나 사흘 만에 랑데르노에서 붙잡혔다.
지역 검찰은 해당 여성이 당시 함께 있던 파트너와 함께 심문을 받았으며, ‘애정 어린 메시지’를 독일계인 할머니에게 보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관람객이 완전히 처벌을 면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프랑스 검찰은 이 관람객에 대한 기소 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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