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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왜 가요?”…시급 1만8500원 받는 美웨이터

“대학교 왜 가요?”…시급 1만8500원 받는 美웨이터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5-30 17:49
업데이트 2023-05-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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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활기에 美대학 진학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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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핫한 노동시장 덕분에 청년층 노동자들이 대학 진학 대신 ‘블루칼라’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신문DB
미국에서 핫한 노동시장 덕분에 청년층 노동자들이 대학 진학 대신 ‘블루칼라’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신문DB
미국에서 청년층 노동자들이 대학 진학 대신 ‘블루칼라’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한국시간) 미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미국에서 최근 고교를 졸업한 16∼24세 연령층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 62%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19년 66.2%에서 뚝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청년들의 대학 진학률은 지난 2009년 70.1%를 찍은 뒤 주춤하는 추세였다. 지난 10년간 대학 진학률은 약 15% 감소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청년층 일자리가 급증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레스토랑과 테마파크 등 레저·접객업의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2배 이상 증가했고, 제조업과 물류업도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블루칼라 일자리의 급여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미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을 포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레스토랑 종업원의 시간당 임금 중간값은 14달러로 미국 최저임금의 2배에 육박했다.

레저·접객업에 종사하는 일반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2019년 4월부터 올해 4월 사이 30% 가까이 치솟아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 임금 상승률 20%를 상회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대학 학사 학위 없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임금 상승률도 괜찮다면 뭐하러 대학에 가서 학위를 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지난해 대학 진학률은 여성이 66.1%로 남성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이는 대학 학위를 가진 여성의 경제적 보상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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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걷고 있는 직장인들.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걷고 있는 직장인들. AFP 연합뉴스
‘화이트칼라’에 부는 칼바람…“코로나19 기간 과잉 고용”
반면 이 같은 경기 침체 우려 여파로 사무직·전문직 중심의 ‘화이트칼라’ 직원들은 정리 해고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에서 정리 해고 자체만으로는 큰 이슈가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블루칼라가 아닌 화이트칼라가 우선적인 정리 해고 대상에 올랐다.

기술, 법률, 과학 및 금융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을 늘린 회사는 일부 프로젝트를 종료하거나 다른 프로젝트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고용 속도를 늦추거나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소매, 자치, 인적 자원 및 기타 부서에서 직원의 약 3% 혹은 최대 1만명의 직원을 감축했다.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도 지난해 전체 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의 직원에 대한 정리 해고안을 발표했다.

블루칼라보다 화이트칼라 해고가 더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기간 과잉 고용됐다는 점이 꼽힌다.

미 노동교통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2년 8월 사이 법률·회계·컴퓨터 시스템 등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의 고용은 무려 104만 8000건 증가했고,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원을 두 배 넘게 늘리기도 했다.

빅테크 기업들 사이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해고 대열에 없다는 점도 ‘과잉 고용’을 방증한다.

다만 해고와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등장하는 것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일자리 자동화 등과 관련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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