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 만류에도 “최후의 피난처 라파 공격 날짜 정해졌다”

이스라엘, 미국 만류에도 “최후의 피난처 라파 공격 날짜 정해졌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4-09 15:53
업데이트 2024-04-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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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놀고 있다. 가자 AFP 연합뉴스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놀고 있다. 가자 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 조건을 검토하겠다고 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최후의 피난처인 라파 공격 날짜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9일 하마스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휴전협상 조건을 지도부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이 제시한 조건이 ‘비협조적’이라며 자신들의 요구사항과는 맞지 않지만, 미국 등 협상주선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곧 답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이어진 전쟁이 6개월째를 맞으면서 6주간의 휴전과 4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명과 맞교환하는 조건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자지구 전쟁을 놓고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라파 공격은 일어날 것이고, 날짜도 정해졌다”며 카이로 협상에 재를 뿌렸다.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공격의 날짜를 정했다는 발언에 미국은 대규모 지상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대규모 지상작전이 임박했다거나 병력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라파 지상전 발언은 하마스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호요원 폭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인질 귀환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내의 대규모 반정부시위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도 휴전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가자지구 전쟁을 놓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 파다한 가운데 미 CNN 방송은 직접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대신 다양한 대리인을 동원할 것이라고 미 정보기관은 분석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가자지구 전쟁에 직접 개입을 자제하던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당해 이란혁명수비대 지휘관 등 12명이 숨지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지상군의 철수와 함께 오는 10일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기념하며 라파 북쪽 칸유니스로 돌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폐허와 마주해야만 했다. 한 여성은 “물, 전기, 기둥, 벽, 문 등 아무것도 없다. 가자는 더 이상 가자가 아니다”라며 절규했다.

한편 이날 전쟁 개시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인 419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로 진입했다. 휴전협상에는 하루 400~500대의 구호트럭을 지원한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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