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에서 공항, 기차역에 주차 못하는 이유

테슬라가 중국에서 공항, 기차역에 주차 못하는 이유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4-29 17:24
업데이트 2024-04-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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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인도 방문 취소하고 중국 깜짝 방문
테슬라 전기자동차 판매량 중국 BYD에 밀려
상하이공장 설립때부터 친했던 리창 총리 만나
데이터 보안문제 해결해 완전 자율주행 기능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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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깜짝 방문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AP·신화 연합뉴스
중국을 깜짝 방문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 AP·신화 연합뉴스
중국 BYD에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방문을 연기하고 급히 중국을 찾았다.

중국 중앙(CC)TV는 28일 리창 중국 총리가 머스크 CEO와 만나 테슬라의 중국 진출을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들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원래 지난 15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테슬라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이를 취소했다. 모디 총리는 10년 전부터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인도 공장 건립을 요청했으나 머스크는 “테슬라의 무거운 의무”를 언급하며 올 하반기 인도 방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머스크의 방중 목적은 완전 자율 주행(FSD) 기능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기 앞서 중국 규제당국의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잠정 승인’이란 선물을 받았다.

중국 자동차협회는 이날 테슬라와 함께 BYD 등 6개 회사가 자동차 데이터 보안 검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 검사를 통과한 외자기업은 테슬라가 처음이다.

테슬라는 자율 주행 기능을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와 손잡고 선보인다. 바이두와 협력하여 지도 및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테슬라 완전 자율 주행은 월 99달러(약 13만원)를 내야 하는데, 최근 미 안전 당국은 지난 12월 이후 20건의 충돌사고가 발생한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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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중국 중앙(CC)TV 화면 캡처
중국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중국 중앙(CC)TV 화면 캡처
현재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테슬라가 군사 시설 및 정부 관련 기관 등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공항, 기차역, 경찰서 등에는 테슬라 차량의 주차가 불가능하다.

테슬라는 자동차 내외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공급받는데, 중국 규제당국 지침에 따라 2021년 상하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당국을 안심시키는 조처를 했다.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 때문에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테슬라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미국으로 가져올 수 없어 경쟁 중국 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만을 제공했다.

하지만 2019년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건립될 때 당시 상하이 당서기였던 리 총리와 만나 중국 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하고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리창 총리를 만나 영광”이라며 “우리는 상하이 초창기 시절부터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다”라고 썼다.

올 1분기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은 BYD가 33%지만 테슬라는 7%로 한참 뒤처졌다. 판매량 감소로 상하이 공장은 3월에 교대 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주말 가동을 중단했지만, 머스크의 방문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근로자들이 출근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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