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동성결혼 허용 요구 ‘교황 발언’으로 탄력

중남미 동성결혼 허용 요구 ‘교황 발언’으로 탄력

입력 2013-07-31 00:00
업데이트 2013-07-31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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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애자 차별 반대…사회에 통합되도록 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 문제에 관한 유화적인 태도가 중남미의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에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주요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사실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이것이 중남미에서 나타나는 동성결혼 합법화 요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를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서 기자들에게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추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며 동성애자들을 달래는 듯한 언급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교리가 동성애 행위 자체를 이유로 동성애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그들이 사회에 잘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비록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 행위를 죄악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사회는 동성애자들을 온전하게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와 동성애 전력 사제들에 대해 전임 교황들보다 훨씬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유일하게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10년 7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령을 공포했고 이후 동성결혼 부부가 빠르게 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수도 멕시코시티와 남부 킨타나로오 주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다. 콜리마 주도 이날부터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북부 코아우일라 주도 동성결혼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반면 유카탄 주는 2009년 동성결혼을 금지했다.

우루과이에서는 지난해 12월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하원을 통과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이르면 내년 초 법안을 공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에서도 동성결혼 허용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가열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2011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최근에는 등기소에 동성 간 혼인신고 접수를 의무화하는 조치도 발효됐다.

중남미에서 가장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를 가진 칠레에서도 동성애 권리 인정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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