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사우스’ 애틀랜타도 반짝 추위에 그쳐
미국 전역이 1주일째 이어지는 살인적인 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예외인 곳이 있다.미국에서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플로리다 반도가 바로 그곳이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텍사스주에까지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플로리다주는 예년 기온을 웃도는 온화한 날씨가 연일 이어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플로리다주 최대 도시인 마이애미는 이른바 ‘냉동고 한파’가 미국을 엄습한 새해 첫날 하루 최고 기온이 영상 28도를 기록하더니 6일(현지시간)에는 영상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다.
미국 북부 내륙인 미네소타주의 최저기온이 영하 37도로 떨어진 7일 마이애미 역시 최저기온이 영상 10도로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최저기온이 영상 22도로 급상승하며 예년 기온을 되찾았다.
’딥사우스’로 불리는 동남부의 중심도시인 조지아주 애틀랜타도 비교적 따뜻했다. 6일 오후 잠시 진눈깨비가 날리며 다음날 최저기온이 영하 15도로 뚝 떨어지긴 했으나 하루만에 영상의 날씨를 회복했다.
이번 한파로 애틀랜타 공립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진 날은 7일 단 하루뿐이었다.
동장군이 딥사우스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이번 혹한의 원인인 ‘폴라 보텍스’(북극 소용돌이)가 연중 플로리다 반도를 휘감는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단의 위력에 눌린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지에도 최악의 한파 피해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실감나지 않는다”며 딴 세상 얘기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도 미국을 덮친 한파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남부에 거주하는 한 한인 교포는 “여기선 영상 10도가 영하의 기온”이라며 “지난 7일에는 체감온도가 영상 10도 아래로 떨어지고 가랑비까지 내려 가죽점퍼를 꺼내 입은 사람이 자주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