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번호 ‘982’가 뭐길래…아르헨-BBC 신경전

자동차번호 ‘982’가 뭐길래…아르헨-BBC 신경전

입력 2014-10-22 00:00
업데이트 2014-10-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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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포클랜드 전쟁관련 “도발적·모욕적 언행” 비난

아르헨티나가 영국 BBC의 인기 자동차 프로그램인 ‘톱 기어’의 사회자인 제레미 클락슨(54)이 자국을 상대로 도발적인 언행을 했다며 BBC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A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런던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인 알리샤 카스트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BBC를 찾아 공식 불만을 제기하고 아르헨티나 정부와 국민에 대한 클락슨의 “도발적인 행동과 모욕적인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다.

클락슨은 지난달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제작진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방문, ‘H982 FKL’이라고 적힌 번호판이 붙은 자동차를 몰았다가 격렬한 시위에 부딪혀 아르헨티나를 급히 떠났다.

이 번호판은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포클랜드(Falkland) 제도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치른 해인 1982년과 포클랜드의 영문 이니셜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BBC는 이 번호판이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클락슨은 수 백명의 아르헨티나 시위대가 자신의 차량에 돌과 벽돌 등을 던졌다면서 아르헨티나 관리들이 자신과 제작진을 아르헨티나에서 쫓아냈다고 주장했었다.

클락슨은 또 아르헨티나 관리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들에 대한 분노를 자극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카스토로 대사는 데니 코언 BBC TV 본부장과의 면담에서 클락슨과 제작진이 포클랜드 영유권 분쟁을 놓고 아르헨티나를 조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러한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카스트로 대사는 또 프로그램 제작진이 공격을 받았고 아르헨티나에서 쫓겨났다는 클락슨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이 아닌 비난”이라고 반박했다.

BBC는 아르헨티나 측의 불만을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 자동차 쇼인 톱 기어는 100여개국에서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2011년 클락슨과 공동사회자가 멕시코인들을 게으른 멍청이 같다고 표현했다가 BBC가 멕시코에 사과한 데 이어 올 초에도 클락슨이 방송 도중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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