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퍼거슨 대배심, 21일 경관 기소 여부 결정할 듯

미 퍼거슨 대배심, 21일 경관 기소 여부 결정할 듯

입력 2014-11-21 00:00
업데이트 2014-11-2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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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여부 발표는 23일 예상…미국 전역서 시위 예정

미국 내 인종 차별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남을 미주리 주 퍼거슨 시 사태가 21일(현지시간)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퍼거슨 시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이날 최종 회의를 열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고 20일 전했다.

윌슨의 총격에 브라운이 최소 6발 이상을 맞고 사망한 지난 8월 9일 이래 대배심은 8월 20일부터 석 달간 윌슨 경관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왔다.

대배심이 이날 기소 여부를 결정하더라도 그 내용은 이틀 후인 23일 검찰의 발표로 일반에 공개된다.

미주리 주(州)법에 따라 무작위로 뽑힌 12명의 대배심은 백인 9명(남자 6명·여자 3명), 흑인 3명(남자 1명·여자 2명)으로 이뤄졌다.

사건이 발생한 퍼거슨 시 인구 ⅔ 이상이 흑인이지만 퍼거슨 시가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인구의 70%가 백인으로 구성된 데 따른 것이다.

대배심 12명 중 9명 이상이 찬성하면 윌슨 경관의 기소가 이뤄지고,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본격 재판을 준비한다.

경찰의 정당방위냐, 무고한 시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과잉 대응이냐를 두고 경찰과 브라운의 유족은 팽팽하게 대립해왔다.

윌슨 경관을 지지하는 백인 중심의 일부 ‘백인 시위대’와 브라운의 억울한 죽음을 옹호하는 미국 전역의 시위대가 온·오프라인에서 치열하게 맞서면서 흑백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대배심이 기소 결정을 내리면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로 100일 넘게 이어진 퍼거슨 시의 불안도 곧 막을 내릴 예정이나 불기소 결정이 나온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경관 기소만이 공정한 수사라고 주장해 온 브라운을 후원하는 시위대는 대배심이 백인 위주로 짜인 점을 들어 사태 초반부터 공정한 수사에 의혹을 품어왔고 최근 대배심의 결정이 불기소로 귀결될까 봐 더욱 우려하고 있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윌슨 경관의 불기소 결정이 나오면 미국 내, 전 활동가와 힘을 모아 25개 도시의 연방 법원 청사에서 농성을 벌이겠다면서 일전을 예고했다.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는 원칙에 맞게 전략적이고 비폭력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인권운동 단체 연합인 ‘퍼거슨 국가대응네트워크’도 캐나다를 아울러 미국 34개 주 약 9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계획하는 등 곧바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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