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북미대화 주저 안해…대북협상에 한국 포함돼야”

러셀 “북미대화 주저 안해…대북협상에 한국 포함돼야”

입력 2014-12-17 00:00
업데이트 2014-12-17 09: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중일 회담은 좋은 신호”…”상호 협력하면 싸이처럼 창조적일 수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은 그동안 북한과 기꺼이 직접 대화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미 대화를 하는 데서 주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중 공동과제와 협력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럼에도 한국이 한반도 미래의 직접적 당사자인 만큼 북한과의 어떤 과정(대화나 협상)에도 한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북 대화와 협상은 구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미 양자협상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통로가 아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6자회담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관계는 역대 어느 때보다 좋다”면서 “미국은 한국 정부의 생각과 구상을 매우 신중하게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역내 국가 간 지역적 협력 및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7)의 창조정신을 거론했다.

그는 “한·미·중 3국이 경제와 기업 등 투자자본뿐 아니라 인적자본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특히 3국이 음식과 영화, 스포츠,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관계라는 것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는 못 미친다. 오늘 여기에 훌륭한 청중이 많음에도, 오늘 회의가 유튜브에서는 인기를 끌 수 없다”면서 “그러나 모두가 함께 협력하면 여러분도 싸이처럼 창조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중 3국이 긴밀하게 협력하면 세계무대에서 새로운 창조적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러셀 차관보는 또 “3국이 공통점이 있는 만큼 협력하고 대화하는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면서 “글로벌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3자 또는 그 이상의 복수 국가 간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미국, 일본, 호주 간 3자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이들 3국이 단순히 지역 현안을 넘어 세계 경제회복,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 등 글로벌 도전에 맞서 협력을 확대해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미얀마 네피도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의 개최를 전격 제안한 것과 관련해선 “일단 3국 외무장관이 회담하고 나면 정상회담도 재개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다”면서 “이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