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켓 ‘팰컨9’ 지상 이어 첫 해상 회수

우주로켓 ‘팰컨9’ 지상 이어 첫 해상 회수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4-10 22:48
업데이트 2016-04-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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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4전5기 만에 성공… 우주선 발사 비용 10%로 절감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창업한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우주로 발사한 1단계 추진 로켓을 해상 무인선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AP, AFP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배달할 보급품 3100㎏을 실은 우주선 드래건을 탑재한 채 8일(현지시간) 오후 4시 43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드래건을 궤도에 올린 1단계 추진 로켓은 본체와 분리돼 발사 8분 만에 케이프커내버럴 기지 북동쪽 해안에서 300㎞쯤 떨어진 대서양의 ‘나는 당신을 여전히 사랑합니다’라는 이름의 무인 플랫폼에 4개의 착륙장치를 펴고 수직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로켓 해상 회수 실험 비용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댔다.

스페이스X는 앞서 지난해 12월 1단계 추진 로켓을 지상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해상에서 회수한 것은 처음이다. 4번을 실패한 뒤 5번째 시도 끝에 나온 결과다. 머스크 회장은 “1단계 추진 로켓이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져) 무인선에 구멍을 뚫거나 뒤집어지지 않고 제대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우주에 접근하기 위한 비용을 낮추기 위해 로켓 재사용 기술을 개발해 왔다. 그동안 로켓에서 가장 비싼 1단계 추진 로켓은 주로 해상에 떨어져 일회용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사용 로켓은 이를 회수해 우주선 발사 비용을 10분의1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다 위에 로켓을 착륙시킨 스페이스X에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며 “미국이 계속해서 우주 탐험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스페이스X와 같은 혁신가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04-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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