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은 총재 “성급한 긴축, 큰 비용 불러…저금리 유지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괜찮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에번스 총재는 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상태에 놓여있다고 잘못 추론하고 성급히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면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기준금리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이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근원 물가 지수가 더 오를 때까지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 지적했다.
에번스 총재는 “대(大)불황에 따른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것이 노동력의 질을 끌어올려 더 강하고 오래가는 경제성장을 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의 잠재 성장률이 둔화하고 자연금리가 낮은 상태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우리는 낡은 정책 기준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에번스 총재도 조만간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데는 동의를 표했다.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12월 금리 인상에 대해 “괜찮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인상 결정 전에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다음 달 1∼2일과 12월 13∼14일에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에번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투표권이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