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강타… 美동남부 대피령

최강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강타… 美동남부 대피령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9-02 23:24
업데이트 2019-09-03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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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97㎞ 강풍·폭우 동반 재앙적 피해

해안선 따라 북상… 플로리다 등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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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모습을 공개했다. 우주에서 바라본 도리안 가운데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 제공 EPA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허리케인 ‘도리안’의 모습을 공개했다. 우주에서 바라본 도리안 가운데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인다.
미 항공우주국 제공 EPA 연합뉴스
시속 297㎞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도리안이 1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했다. 도리안의 예상 경로에 들어간 미국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주의 동남부 연안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한 도리안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시속 297㎞ 풍속으로 아바코섬의 엘보 케이에 상륙했으며 오후 2시쯤 인근 마시 하버로 진격했다. 도리안이 상륙한 지역에서는 강풍 속에 건물 지붕이 뜯겨 나가고 자동차가 뒤집혔다. 또 전신주가 쓰러지며 전력 공급이 중단돼 수백명의 주민이 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바하마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허리케인”이라며 “대피하지 않은 이들은 극도의 위험에 처한 것으로, 재앙 수준의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리안은 시속 11㎞의 속도로 해안선을 따라 북동진함에 따라 플로리다,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등에는 주민 대피령이 발효됐다. 플로리다 유명 휴양지인 팜비치는 1일,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일 정오를 기해 해안가 주민 전원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한편 도리안 접근을 이유로 폴란드 방문까지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비상이 걸린 지난달 31일 버지니아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고 AP가 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재난관리청(FEMA) 직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했고, 매 시간 허리케인의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19-09-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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