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둥성 ‘성매매 전쟁’ 진짜표적은 저우융캉인가

中광둥성 ‘성매매 전쟁’ 진짜표적은 저우융캉인가

입력 2014-04-16 00:00
수정 2014-04-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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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廣東)성이 ‘매춘과의 전쟁’에서 잡아들인 거물급 인사가 석유사업으로 벼락부자가 된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광둥성의 성매매 단속이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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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AP=연합뉴스
저우융캉
AP=연합뉴스


광둥성 둥관(東莞)시 공안국은 최근 둥관에서 5성급인 타이즈(太子) 호텔을 운영하며 ‘호텔업계 황태자’로 군림해온 량야오후이(梁耀輝)를 매춘사업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량야오후이는 석유그룹 중위안(中源) 회장, 광둥성 인민대표대회(인대) 대표 타이틀도 가진 지역사회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다.

중국부자 명단으로 유명한 ‘후룬(胡潤) 리포트’에 따르면 그는 2007년 10억 위안(약 1천674억 원)의 재산으로 중국부자 순위 65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이발소를 운영했던 량야오후이는 2000년대 해외 유정(油井)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재벌이 됐다. 2007년 10억 위안의 재산을 이듬해 20억 위안으로 불려놓는 ‘신의 솜씨’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언론들은 그가 유정 개발 사업으로 큰돈을 벌게 된 데는 무엇보다 ‘귀인’의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했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매춘사업을 해온 것으로 소문난 기업가가 인민대표대회 자격을 얻은 것이나 수시로 전개된 성매매 단속을 매번 빠져나온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중국언론들은 ‘귀인’의 정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유정 개발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것은 사실상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나 그의 지지기반이었던 ‘석유방’(石油幇·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의 존재를 거론한 것이다.

특히 량야오후이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재산을 불리고 사법당국의 감시를 피해온 과정은 지난 2월 폭력단을 조직하고 연쇄살인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쓰촨(四川)성의 최대 거부 류한(劉漢) 한룽(漢龍)그룹 회장을 연상케 한다.

중국언론에 따르면 류한 역시 각종 혐의로 수사 당국의 추적을 받아왔지만 2001년 ‘귀인’을 만난 뒤 공안의 체포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시켰고 ‘신비한 기업가’로 알려진 저우빈(周濱·저우융캉의 아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계속 확장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저우융캉 사건을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권력 투쟁’이나 ‘불충분한 증거’ 때문일 수 있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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