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독일 내 생산 원칙 포기”

“포르셰, 독일 내 생산 원칙 포기”

입력 2014-03-20 00:00
업데이트 2014-03-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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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독일 내 차량 생산 원칙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티아스 뮬러 포르셰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16년 이후 생산되는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옌을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이옌은 현재 포르셰 전체 차량 판매량의 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인기 모델이다.

포르셰는 그동안 차체 생산 등 카이옌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공정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진행했지만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해 마지막 조립공정은 반드시 라이프치히의 공장에서 마무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생산되는 카이옌의 모든 공정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포르셰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모든 차량의 독일 내 생산’ 원칙이 깨지게 됐다.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는 대부분의 다른 독일차 브랜드들이 원가 절감 등을 위해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반면 모든 차량을 독일 내에서 생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이를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왔다.

신흥시장의 고급차 구매자들은 독일이나 영국,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고급차에 대해서는 비싼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이들 차량 제조사들은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포르셰의 경쟁자인 마세라티를 생산하는 피아트 그룹만 해도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내 생산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 생산공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롤스로이스나 페라리도 비슷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뮬러 CEO는 “앞으로도 모든 포르셰 차량의 디자인과 설계는 독일 내에서 이뤄질 것이며 폴크스바겐 그룹의 모든 생산기지는 동일한 높은 품질기준을 맞춰야 한다”며 카이옌의 해외생산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각을 일축했다.

지난해 포르셰는 전해보다 15% 증가한 16만2천여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폴크스바겐 그룹 내 주요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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