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16년 핵안보정상회의 불참 선언

러시아, 2016년 핵안보정상회의 불참 선언

입력 2014-11-06 00:00
업데이트 2014-11-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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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에 불만…오바마의 핵테러 방지 구상에 타격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의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러시아가 내후년 미국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오는 2016년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의미가 작은 편이고 미국이 정상회의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면서 다른 참가국의 견해를 무시한다는 점을 불참 이유로 꼽았다.

대신 같은해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급 회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외무부는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 같은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지난 3일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준비회담에도 불참했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과의 갈등 때문에 불참을 결정했다며 이 같은 결정이 핵 테러 위협을 낮추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력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의 불참을 확인하면서도 미국과 러시아가 앞으로도 핵 안보 문제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제거,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의 핵협상에서 핵 안보와 비확산을 위해 함께 협력해왔다”며 “(러시아가 핵안보정상회의에 불참하더라도) 다른 경로를 통해 핵 안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지난 2010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렸으며 2012년 서울, 올 3월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됐다.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참석 35개국이 핵물질이 테러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국가별로 법제화를 추진하고 국제법으로 이를 확립하는 협력체계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당시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은 이 같은 합의에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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