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日정부입장 반박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후유증으로 사망한 이른바 ‘원전 관련 사망자’ 수가 9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신문은 후쿠시마 현내에서 자체 취재를 벌인 결과 ‘원전 관련 사망자’가 최근 반년 사이 최소 121명이 추가됨에 따라 사고 발생 이후 2년 반 사이에 총 910명에 달하게 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사망자 910명은 원전사고로 인한 병원 기능 마비와 피난 중 스트레스 등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돼 이 신문은 ‘원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후쿠시마현내 시·정·촌(市·町·村) 등 행정단위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포함한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뿐 아니라 피난 중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도 재해와의 관련성이 인정되면 최고 500만엔(약 5419만원)의 재해 조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로부터 2년 반이 경과함에 따라 사고 당시 및 피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갈수록 어렵게 돼 ‘원전 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 수는 1만 846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재해 관련 사망자’는 2782명에 이르며, 그중 910명이 원전 관련 사망자로 집계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09-12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