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공격’ 당한 케냐…알샤바브 소탕 올인하나

‘치명적 공격’ 당한 케냐…알샤바브 소탕 올인하나

입력 2013-09-23 00:00
업데이트 2013-09-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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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바브의 철군 요구 수용시 패배 인정 모양새케냐 대통령 “테러 공격 용서 안해” 강력 대응 천명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인 알샤바브가 케냐의 쇼핑몰에서 치명적인 공격과 인질극을 벌이면서 케냐가 소말리아에서 이어온 알샤바브 소탕 작전에 더욱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케냐 정부는 자국 내에서 알샤바브가 주도한 외국인 납치·살해가 계속되자 2011년 10월 소말리아에 군을 파병해 알샤바브 소탕작전에 나선 소말리아 정부와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을 지원해 왔다.

현재 케냐의 파병 규모는 4천명 수준으로, 작년에는 알샤바브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남부 항구도시 키스마요를 공략해 알샤바브를 축출했다.

알샤바브는 키스마요에서 쫓겨나면서 재정적 타격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쇼핑몰 테러극을 벌인 알샤바브는 케냐 정부가 군을 철수할 때까지 케냐인을 노린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며 협박을 가하고 있지만 케냐 정부가 이런 주장을 수용해 철군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최대 쇼핑몰인 웨스트게이트에서 벌어진 대낮 테러로 인해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무고하게 살해된 마당에 알샤바브의 요구를 들어주는 건 반군과 전쟁에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또 소말리아에 거점을 마련한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외부 국가들에 일련의 무장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터라 이번 테러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으면 또 다른 테러 공격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나이로비에 있는 ‘KK 시큐리티’의 선임 컨설턴트인 로키 히치콕(65)은 “전쟁에서 출구 전략은 언제나 진입할 때보다 어렵다”며 “케냐가 소밀리아 밖으로 철수를 한다면 테러단체에 의해 명령을 받은 것으로 패배를 인정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2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러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쇼핑몰 테러를 ‘비겁한’ 행위로 규정하고 테러 공격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알샤바브와 전쟁을 벌여온 소말리아 정부도 케냐 같은 외부 지원군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하메드 알리 케냐 주재 소말리아 대사는 “알샤바브 문제는 소말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역적 문제로 우리 모두가 싸워야할 문제”라며 “우리는 그들(알샤바브)을 패퇴시킬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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