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실패 방전·분리기구 문제

나로호 실패 방전·분리기구 문제

입력 2010-02-08 00:00
업데이트 2010-02-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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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 위원장 “분리기구 문제점 가능성이 좀 더 높아”

지난해 8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에서의 위성임무궤도 진입실패 원인과 관련해 페어링(위성보호덮개) 분리구동장치에서 발생된 고전압 전류가 페어링 분리장치로 공급되는 과정과 페어링 분리기구의 작동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 KAIST 교수)는 8일 페어링 비정상 분리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에서 “이륙 216초 관성항법유도장치(INGU) 페어링 분리 명령은 정상 발생됐고,분리명령에 의해 페어링분리구동장치(FSDU)에서 페어링 분리장치 구동을 위한 고전압 전류도 정상 출력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또 이륙 후 540.8초에 페어링이 최종 분리된 것은 위성과 나로호 상단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조사위원회는 따라서 페어링 비정상 분리 원인과 관련,이륙 후 216초 페어링 분리명령 발생 이후 페어링분리구동장치에서 페어링 분리장치로 고전압 전류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전기배선 장치에 방전이 발생,분리 화약이 216초에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번째로는 이륙 후 216초 분리화약은 폭발했으나 분리화약 폭발 이후 페어링 분리기구가 불완전하게 작동해 분리기구 내부에 기계적 끼임 현상 등이 발생함으로써 페어링이 216초에 분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원회는 나로호의 원격측정정보,분리화약 기폭회로에 관한 지상시험,페어링 분리시험 및 위성분리 후 위성의 운동특성에 관한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얻어낸 결과를 토대로 원인 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인 위원장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정 원인으로 한가지만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나로호 상단 실물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로호 원격측정정보와 지상시험 결과만으로 어느 한쪽만을 최종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나로호 2차 발사에는 페어링이 정상 분리되도록 추정 원인을 모두 문제점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중간결과 발표와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원인 규명에서 180도 달라졌고 원인 규명을 많이 했다”며 “방전으로 인한 문제점과 위성과 상단의 충돌가능성,기계적 끼임 문제 등을 확인한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화약이 폭발하지 않을 가능성과 관련해 전기적 방전문제라는 점을 지상실험에서 확인했다”며 “만약 화약이 폭발했음에도 이륙 540초에 가서야 페어링이 분리된 원인과 관련해선 진동데이터를 실제 지상재연실험해서 상단에서 위성을 떨어뜨려 상단의 충격을 잰 진동신호가 실제 원격측정장비의 신호와 거의 유사함을 증명,확실히 위성과 상단이 충돌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1∼3토르의 저진공 상태에서는 전기신호를 보냈을 때 방전발생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는 방전이 안 일어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두 가지 원인 중 굳이 가능성이 높은 쪽을 선택하라면 분리기구 내부 기계적 끼임 현상 가능성을 꼽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사위원회는 나로호 발사 직후인 작년 8월 28일 구성돼 나로호 페어링 비정상 분리 상황에 대한 객관적 원인규명과 향후 개선방안 도출 작업을 진행해왔다.

 조사위원회는 지난 5개월간 총 13차에 걸친 공식회의를 열었으며,조사위원회 산하 ‘페어링 전문조사TF’는 지금까지 총 25회의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아울러 조사과정에서 나로호 원격측정정보 등 5천200여건의 관련 문서를 검토했으며,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총 30회의 시스템에 대한 지상시험과 380회의 단위 부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실시했다.

 앞서 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페어링 비정상분리 원인으로 페어링의 구조적 문제점 발생가능성과 전기회로 문제점 발생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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