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반열에 오른 이창동 감독

거장 반열에 오른 이창동 감독

입력 2010-05-24 00:00
업데이트 2010-05-2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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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은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영화 속에 담아왔다.

국어 교사를 하다 소설가가 된 그는 1993년 ‘그 섬에 가고 싶다’(감독 박광수)의 각본과 조감독을 맡으면서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에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감독 박광수)의 각본을 써서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받았다.

1996년에는 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 등과 함께 영화사 이스트필름을 창립해 ‘초록물고기’(1997)를 연출하며 4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도시화의 어두운 면을 묘사한 이 영화는 그 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ㆍ신인감독상ㆍ각본상과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ㆍ감독상, 캐나다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등 국내외에서 상을 휩쓸면서 찬사를 받았다.

이 감독은 1999년 한국현대사의 질곡을 겪으며 타락하는 남자를 그린 두번째 작품 ‘박하사탕’을 발표하면서 명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으면서 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하사탕’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장식했고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대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도 석권했다.

이 감독은 2002년 발표한 3번째 영화 ‘오아시스’에서 사회부적응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받으며 마침내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교사, 소설가, 영화감독 등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는 그는 2003년 2월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변신해 잠시 영화계를 떠났다.

그는 레저용 승용차를 직접 몰고 노타이 차림으로 화제가 됐다. 감독 시절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을 했던 그는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스크린쿼터 축소를 발표해 영화인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1년4개월간 일하던 장관직에서 물러난 그는 제작사 파인하우스를 직접 설립해 ‘오아시스’ 이후 5년만인 2007년 ‘밀양’을 내놓으며 감독으로 돌아왔다.

그는 장관으로 있는 동안 예술적 역량이 무뎌졌을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며 복귀에 성공했다. ‘밀양’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전도연)을 받았다.

다섯번째 작품인 ‘시’에서는 ‘만무방’(1994) 이후 스크린을 떠나있던 베테랑 배우 윤정희를 16년만에 현역으로 복귀시켰다.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았던 그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으며 자신이 직접 각본상 트로피를 받는 기쁨을 누렸다.

이 감독은 2001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김진아 감독의 ‘두 번째 사랑’(2007), 한국ㆍ프랑스의 합작 영화인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2009)를 제작하기도 했다.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재직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부문에 소설 ‘전리’가 당선돼 등단했다. ‘운명에 관하여’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각각 이상문학상 우수상과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54년 4월1일 대구 출생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전리’로 소설가 등단

▲1987년 소설 ‘운명에 관하여’ 이상문학상 추천 우수상 수상

▲1992년 소설 ‘녹천에는 똥이 많다’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

▲1993년 영화 ‘그 섬에 가고 싶다’ 각본ㆍ조감독으로 영화계 입문.

▲1995년 영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각본ㆍ조감독. 백상예술대상 각본상 수상

▲1996년 영화사 이스트필름 공동설립

▲1997년 영화 ‘초록물고기’로 감독 데뷔.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ㆍ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작품상ㆍ신인감독상ㆍ각본상, 영화평론가상 최우수작품상ㆍ신인감독상, 대종상 심사위원특별상ㆍ각본상, 밴쿠버 영화제 용호상 수상

▲1998년 스크린쿼터범영화인비상대책위원회 정책대변인

▲1999년 영화 ‘박하사탕’ 각본ㆍ감독. 대종상 최우수작품상ㆍ감독상ㆍ신인남우상(설경구),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설경구)ㆍ각본상, 영화평론가상 최우수작품상ㆍ감독상ㆍ각본상ㆍ신인남우상(설경구),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칸 영화제 감독주간 초청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교수(현)

▲2002년 스크린쿼터범영화인비상대책위원회 정책위원장

▲2002년 영화 ‘오아시스’ 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ㆍ신인배우상(문소리) 수상, 보관문화훈장 수훈

▲2003~2004년 문화관광부 장관

▲2005년 영화사 파인하우스 설립

▲2006년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 수훈

▲2007년 영화 ‘밀양’ 제작ㆍ각본ㆍ감독.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대한민국 영화대상 최우수작품상ㆍ감독상ㆍ남우주연상(송강호)ㆍ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수상

▲2009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2009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문화예술위원장(현)

▲2010년 영화 ‘시’ 각본ㆍ감독.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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