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에 5억원씩
SBS가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와 관련해 SBS 채널을 재송신하고 있는 유료방송업계에 별도의 대가를 요구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15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SBS는 KT, LG텔레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 3사에 동계올림픽 중계 재송신의 대가로 약 5억원씩의 별도 비용을 요구했다.
지난해 재전송 계약 때 합의한 가입자당 월(月) 280원과는 별도의 추가 비용이다. SBS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사업자(SO)들에게도 동계올림픽 중계 재송신에 대한 별도 비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유료방송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전례를 남기면 앞으로 월드컵이나 하계올림픽에서도 지속적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BS는 IPTV 3사와 재전송 계약을 맺을 때 월드컵, 올림픽 등에 대해서는 별도 협상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방송업계 측은 “SBS 요구가 관철되면 (유료방송업계 입장에서) 방송서비스 원가가 올라가게 돼 결과적으로 시청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SBS의 이중성을 지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케이블TV 관계자는 “SBS가 전국 시청가구 가운데 90% 이상을 가시청가구로 확보했기 때문에 단독 중계에 아무 문제가 없을뿐더러 (KBS와 MBC의) 보편적 시청권 공격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하는데 여기에는 SBS를 재송신하는 유료방송의 몫도 포함된 덕분”이라면서 “유료방송에 기대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했으면서도 별도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주장했다.
SBS 측은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불한 만큼 추가비용 요구는 타당하다고 일축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2-16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