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으로 보는 동양의 이상향

옛 그림으로 보는 동양의 이상향

입력 2014-07-29 00:00
업데이트 2014-07-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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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한·중·일 산수화 특별전

‘이상향’(理想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오랫동안 널리 언급된 회화의 주제다. 올여름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화폭에 옮겨진 동양의 유토피아를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조선후기 궁중 화원인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너비 8.5m에 이르는 대작으로, 낙원을 묘사하면서도 도르래와 수차 등 18세기 실학 운동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조선후기 궁중 화원인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너비 8.5m에 이르는 대작으로, 낙원을 묘사하면서도 도르래와 수차 등 18세기 실학 운동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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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삼공불환도’(1801년)는 8폭 병풍에 전원 생활의 이상향을 그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홍도의 ‘삼공불환도’(1801년)는 8폭 병풍에 전원 생활의 이상향을 그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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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미상의 ‘귀거래도’(14~15세기)는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를 그림으로 풀어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작가미상의 ‘귀거래도’(14~15세기)는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를 그림으로 풀어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부터 오는 9월 28일까지 동아시아의 이상향을 담은 산수화 109점을 모은 특별전 ‘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를 개최한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 도미오카 뎃사이의 ‘무릉도원도’(武陵桃源圖)를 비롯해 리움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중국 상하이박물관, 일본 교토국립박물관 등에서 빌려 온 주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 작품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점은 국내에 처음 전시되는 중국과 일본의 명작들이다.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그린 작가 미상의 ‘귀거래도’(歸去來圖)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회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문징명과 동기창 등의 중국 산수화는 상하이박물관에서 어렵게 구해 왔다.

문징명은 샤오수이(瀟水) 강과 샹수이(湘水) 강이 합류하는 곳의 경치를 여덟 가지 소재로 풀어낸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를, 동기창은 초기작인 ‘연오팔경도’(燕吳八景圖)를 선보인다.

교토국립박물관에서 온 도미오카 뎃사이의 대작인 ‘봉래선경도’(蓬萊仙境圖)는 무릉도원도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작품으로는 18세기 조선 화단에서 쌍벽을 이룬 이인문과 김홍도의 대작 산수도가 모처럼 대중에게 모습을 나타낸다.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와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다. 조선시대 문인들이 꿈꾼 이상적인 국가와 개인의 삶이 화폭에 아름답게 구현된 점이 특징이다. 강산무진도는 길이만 8.5m에 이른다.

전시는 이 밖에 정선, 안중식, 장욱진 등 7세기 삼국시대부터 1980년대의 한국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아우른다. 다음달 20일과 9월 3일에는 전시회와 연계된 학술강연회도 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7-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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