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허구 오가며 생생 현실감 화면 몰아쳐 관객 몰입감 진짜 최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왼쪽)는 2015년 일어난 ‘영종대교 106중 연쇄 추돌사고’(오른쪽)를 배경으로 한다.
CJ ENM 제공·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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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현실감이 뛰어나다. 여기에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재미를 더한다. ‘탈출’에 나오는 ‘공항대교’는 실제로 없는 지명이지만 교량 모양과 크기는 물론 사건의 규모도 실제 사고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상부 도로 서울 방향 3.8㎞ 지점에서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사망했고, 130명이 다쳤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 통제가 불가능해진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난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연출한 김태곤 감독이 실제 겪었던 경험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20대 시절 목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도보 여행 중 20마리의 들개에게 쫓긴 개인적인 경험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밝혔다. 공항대교가 곧 붕괴할 상황에서 영화 속 사람들은 군견을 피해 교량 끝까지 가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고 이선균 배우가 공항대교에 갇힌 안보실 행정관 차정원을 연기했다. 아내를 잃은 뒤 홀로 딸 경민(김수안 분)을 키운 그는 상사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정현백(김태우 분) 실장을 위해 진실을 숨기려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희생과 협업으로 살아남으면서 마음을 바꾼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달 착륙 음모론’을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왼쪽)과 이 같은 음모론을 다룬 MBC ‘서프라이즈’의 한 장면(오른쪽).
소니픽처스·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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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영화 ‘행복의 나라’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벌어진 ‘쪽지 재판’을 생생하게 그렸다. 오른쪽은 김재규 수행비서 박흥주(왼쪽) 대령의 모습. 박 대령은 1심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NEW 제공·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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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1일 개봉한 ‘하이재킹’은 1971년 1월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당시 22세 납치범 김상태가 보안관이 쏜 총알에 맞고, 땅바닥에 떨어진 수류탄을 수습 조종사가 몸으로 덮쳐 막았다는 내용을 다룬 교양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5일 “지난해 인기를 끈 ‘서울의 봄’ 이후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실제 사건과 비교해 보며 추가로 재미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자칫 논란이 되는 사례도 있지만 역사적 고증이 치밀하고 수준이 높은 영화는 이를 홍보나 마케팅 요소로 내세우면 흥행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1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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