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그리고 베토벤…초심자도 즐긴 심포니 송의 선물

베토벤 그리고 베토벤…초심자도 즐긴 심포니 송의 선물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4-21 12:00
업데이트 2024-04-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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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친 피아니스트 김준형(오른쪽)이 심포니 송의 지휘자 함신익과 손을 맞잡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4.20 류재민 기자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친 피아니스트 김준형(오른쪽)이 심포니 송의 지휘자 함신익과 손을 맞잡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4.20 류재민 기자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이 누구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베토벤으로 무대를 꽉 채우며 교향악 축제 데뷔를 마쳤다.

심포니 송은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한화와 함께하는 2024 교향악축제’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과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베토벤의 진수를 선보였다.

심포니 송은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지휘자 함신익이 2014년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송(S.O.N.G)은 ‘Symphony Orchestra for the Next Generation’(다음 세대를 위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이날 1부에 선보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의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김준형이 올랐다. 2022년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이 34세에 작곡을 시작해 2년 뒤에 완성한 이 곡은 베토벤이 직접 초연한 역사가 있다. 따뜻하고 사색적인 성격이 두드러진 곡으로 1836년 멘델스존이 이 곡을 게반트하우스의 레퍼토리에 올리면서 인기 레퍼토리가 됐다.

김준형은 때론 맑고 투명하고, 때론 명징하며, 또 때로는 섬세하면서도 호쾌한 타건으로 곡의 매력을 한껏 이끌어냈다.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는 1악장부터 신화적 요소가 담긴 2악장, 역동적인 3악장까지 오케스트라와 잘 어우러진 소리를 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의 연주가 끝나고 객석에서는 기립박수와 ‘브라보’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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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를 연주하는 김준형. 2024.4.20 류재민 기자
앙코르를 연주하는 김준형. 2024.4.20 류재민 기자
김준형은 앙코르로 슈트라우스의 ‘모르겐, Op.27 No.4’를 선보이며 이날 공연에서 유일하게 베토벤 아닌 곡을 들려줬다. 이날 공연에 앞서 열린 프리렉처 시간에 오는 5월 9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자신의 콘서트에 관객들을 초대했던 그는 이번 무대에서 실력을 뽐내며 다음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2부에서는 바그너가 “춤의 신성화”라고 한 것을 비롯해 여러 음악가로부터 대단한 찬사를 받은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이 연주됐다. 설명이 필요 없는 곡은 많은 사람이 쉽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교향악 축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며 의미를 더했다.

심포니 송은 앙코르까지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 WoO 123’(Ich Liebe Dich WoO 123)를 들려줬다. 1990년대 가요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가수 신승훈의 노래 ‘보이지 않는 사랑’에 삽입돼 친숙한 곡이다. 심포니 송의 무대는 여러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교향악 축제에서도 가장 대중 친화적인 무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교향악 축제는 21일 부산시향, 23일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24일 과천시향, 25일 수원시향, 26일 광주시향, 27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무대로 이어진다. 대망의 마지막 공연은 28일 인천시향이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 장식한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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