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속 이미지] 누구를 위하여 살을 빼야 하나

[그 책속 이미지] 누구를 위하여 살을 빼야 하나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9-10-10 17:30
수정 2019-10-11 02: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무서웠다/라미 지음/마음의숲/368쪽/1만 4000원

이미지 확대
뚱뚱하다고 놀림받은 뒤 시작한 다이어트는 폭식을 불렀고 결국 끔찍한 식이장애로 이어졌다. 극단적으로 음식을 참다 폭식하고, 모두 토하고, 자책하는 날이 이어진다. 저자는 과식한 어느 날 먹은 것을 토하려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 독한 욕실용 세제를 집어든다. 그러다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말한다. ‘안 돼.’

책은 한 여성이 식이장애를 겪으면서 몸과 마음이 무너진 8년 동안의 기록을 담은 만화다. 다이어트에 집착하게 된 이유,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음식을 먹은 뒤 강박적으로 게워내는 상황, 그런 뒤에 느끼는 자괴감 등이 생생하다. 둥글둥글한 그림체지만 저자가 직접 겪은 가혹한 이야기를 차마 보기 어려운 장면도 있다.

저자는 식이장애를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공부하고, 상담받고, 결국 이겨 낸다. 식이장애가 단순히 자기관리 못 하고 음식에 집착하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자신감 부족과 주변의 과도한 기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강박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세상의 시선에서 나를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담겼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10-11 3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3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3 / 5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