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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창비’ 200호...“젊은 층 다가가도록 노력”

계간 ‘창비’ 200호...“젊은 층 다가가도록 노력”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3-05-24 14:45
업데이트 2023-05-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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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 ‘창작과 비평’ 백지연(왼쪽부터) 편집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황정아 편집부주간이 200호 특집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계간지 ‘창작과 비평’ 백지연(왼쪽부터) 편집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황정아 편집부주간이 200호 특집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가되, 젊은 층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출판사 창비가 발행하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이 200호를 맞아 24일 서울 망원동 창비 본사에서 기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행보를 밝혔다.

창비는 1966년 창간 후 1980년 신군부 때 폐간, 이어 1985년에는 출판사 등록 취소를 겪었다. 1988년 복간하면서 출판사 명의 회복을 거쳐 창간 57주년째인 올해 200호를 발간했다.

문예지이지만 민족문학론, 리얼리즘론, 분단체제론 등 담론을 내놓으면서 문학과 정론을 결합한 비판적 종합지로 자리를 지켜왔다. 백낙청 명예편집인과 편집고문 등 편집위원 6인과 비상임편집위원 15명 29명이 만들고 있으며, 전업 출판 편집자 3명이 참여한다.

창비 측은 “1만부씩 꾸준히 나간다. 이 가운데 정기 구독자가 절반 정도이며, 최근엔 온라인 구독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이남주 편집주간은 이를 두고 “문예와 정론을 겸하는 종합지로서 200호까지 맞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그간 한국 사회 전환을 위한 담론 발신의 장을 추구해왔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창비’는 2016년 50주년 기념호(2016년 봄호)를 내면서 ‘대전환’을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삼아왔다. 바로 그해(2016년) 10월부터 촛불대항쟁이 시작돼 박근혜정부의 탄핵이 있었다. IMF 위기였던 1998년 100호에서는 이데올로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본주의 극복을 향한 실현 가능한 길을 찾는 여러 담론을 내놨다고 자평했다.

창비 측은 문학 분야에서 대전환 화두를 유지하되, 생태 위기와 자본주의의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았다. “이미 세상은 끝났다거나 끝나야 마땅하다는 식의 비판에 그칠 위험을 경계하며, ‘다음’을 준비하는 ‘이행’의 문학을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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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1호부터 200호까지. 창비 제공
‘창작과 비평’ 1호부터 200호까지. 창비 제공
창비 측은 이어지는 200호 이후 방향에 관해 “윤석열정부의 출범 이후 여러 퇴행에 맞서는 논의를 지면에 반영해왔다(2022 가을호 특집 ‘대선 이후 촛불의 갈 길’)”면서 “단기적 시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한국 사회를 대전환으로 이끌 방안을 고민하는 일 또한 긴요하며, 이러한 취지를 이번 200호 특집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집 인터뷰 ‘새로운 25년을 향하여’와 논단 ‘대전환의 한국 사회,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등에서도 이런 내용이 부각됐다.

이 편집주간은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잡지의 아우라도 줄었고, 주 독자층의 독서 방식도 바뀌었다. 다만 종이 잡지 형식으로 계속 구현할 수 있는 내용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잡지와 최근의 뉴 미디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예컨대 대화 형식 인터뷰를 조금 더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형식적으론 젊은 독자들을 위한 편집의 강화, 에세이 증대 등을 통해 독자층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간은 이를 가리켜 “지난 100호 기념간담회 때에도 한결같지만 늘 새롭다는 의미의 ‘법고창신’을 내세웠는데, 200호를 맞은 창비의 갈 길 역시 그때와 마찬가지”라면서 “지향점은 그대로 견지하되, 시대 상황과 변화, 감수성에 맞춰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의 변화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백지연 부주간은 “2015~2016년 한국 사회 중요한 화두였던 여성들 목소리와 소수자 이야기 등을 풍부하게 담아내지 못했다. 종이 매체로서, 슬로우 매체로서 여성, 돌봄, 생태 대전환 주제와 맞물려 계속 연결하고 구체화 하는 게 숙제”라고 꼽았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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