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어 사전 | 40대 아빠가 10대 자녀에게 주는 행복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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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6 00:00
수정 2010-12-2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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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인생의 대들보를 세우는 것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이야. 이때가 되면 어쩐지 마음이 뒤숭숭하고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돼. 친구들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혹은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는지, 내 자신에게 약속한 것들은 잘 이행했는지 되돌아보는 거야. 그리고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미흡한 것들은 더 알찬 계획을 세워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달이기도 해. 그래야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마음에 새길 좌우명(座右銘)을 하나쯤 가슴에 새기는 것도 좋을 때야. 인생의 지표가 되는 좌우명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며 인생관을 새롭게 만들어줘. 그러므로 마음의 수양을 삼을 만한 좌우명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터를 잡는 것이고, 그 터에 자신의 집을 세울 큰 대들보를 세우는 것과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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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의 유래는 기원전 6세기경 후한(後漢)의 정치가이자 문인이었던 최원(崔瑗)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 그는 형이 괴한에게 피살되자 복수를 하고는 도망다녔는데, 후에 죄가 사면되어 고향에 돌아와 자신의 행실을 바로잡을 문장을 지어 책상 오른쪽에 두고 매일 쳐다보면서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해. 이것이 좌우명의 효시가 된 거야. 최자옥(崔子玉)의 좌우명은 ‘남에게 베풀었거든 생각하지 말고 은혜를 받았으면 잊지를 마라(施人愼勿念 受施愼勿忘)’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도 말하지 말라(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로 시작되는 것으로 유명해.

그런가 하면 좌우명은 중국 춘추시대 특별한 술독에서 유래된 말이라고도 해. 제환공(霽桓公)이라는 사람에게는 아주 특별한 술독 하나가 있었는데, 그 술독은 텅 비어 있을 때는 기울어져 있다가도 반쯤 채우면 바로 서고, 또 가득 채우면 다시 기울어지는 신기한 술독이었다는 거야. 공자는 이 술독을 인용해 제자들에게, “무슨 일이든지 교만하면 기필코 화를 당한다. 이 술독과 같이 모자람도 넘침도 없이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고 해. 그리고 이와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놓고 항상 가까이 두고 보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거울로 삼았단다.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 금언들을 보면 정치가의 경우는 정치에 관련된 것들이 많고, 기업인의 경우 경영에 관한 좌우명이 많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는 “경쟁력은 제품이나 기술이 아닌 ‘사람’이 좌우한다”고 했고, IBM 전 회장 겸 CEO인 루 거스너는 “변화의 첫 걸음은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먼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 말하라”고 했어. 그리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했단다. 이처럼 좌우명을 갖고 세상을 살면 자신의 뜻과 의지를 강하게 해 책임감을 갖고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어.

좌우명이 없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지 의욕이 없고 쉽게 방황하며 고정관념에 빠져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아. 하지만 좋은 좌우명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거야. 남 앞에서 겸손해지고 남을 더 이해할 수 있으며, 남을 더 배려하고 사랑의 능력을 키울 수 있어. 하나의 좌우명을 마음속에 새긴다는 것은 어떤 재산보다도 가치 있고 그 어떤 지식보다도 소중한 거야.

좌우명을 바꾼다는 것은 지금까지 지었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의미와도 같아. 그러므로 지킬 수 있고 실천할 수 있으며, 평생 변하지 않을 것으로 신중하게 큰 틀을 살펴서 정해야 하는 것이지. 마음속에 새긴 좌우명은 어떤 어려움과 고난의 상황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준단다. 내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자신을 뒤돌아보고 어떤 사람인지 기억할 수 있는 좌우명,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지킬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좌우명을 하나씩 마음에 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글_ 이지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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