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서서 자는 나무’ 시사회

[현장 톡톡] ‘서서 자는 나무’ 시사회

입력 2010-12-03 00:00
수정 2010-12-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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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장면 촬영 유독가스 마셔”

‘서서 자는 나무’는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소방관을 소재로 한 영화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의 생일날 일어난 화재 사건으로 가족과 이별을 해야 했던 소방관 구상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송인선 감독을 비롯해 주인공 구상 역의 송창의, 구상의 아내 순영 역의 서지혜, 구상의 동료 석우 역의 여현수, 구상의 딸 슬기 역의 주혜린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한강로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 현장에서다. 영화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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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자는 나무’의 송인선(왼쪽부터) 감독과 주인공 서지혜, 송창의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CGV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공간 제공
‘서서 자는 나무’의 송인선(왼쪽부터) 감독과 주인공 서지혜, 송창의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CGV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공간 제공
화염 속에서 열연을 펼친 송창의와 여현수 얘기로 말문을 여는 송 감독. “영화 속 화재 장면을 찍기 위해 폐교 하나를 모두 태웠다.”는 그는 “컴퓨터그래픽(CG)도 있지만 90% 이상 실제 상황 속에서 연기를 했다. 너무 위험한 장면만 전문 스턴트맨에게 맡겼고 대부분은 송창의와 여현수가 직접 연기했다.”며 고마워했다.

송 감독은 “촬영 때 두 배우가 유독가스를 마셨을 텐데 폐가 걱정된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창의는 “유독가스를 조금 마신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질세라 송 감독은 “혹시라도 폐에 문제가 생기면 연락 달라.”고 받아쳐 시사회장은 더 큰 웃음바다가 됐다.

여현수는 “솔직히 화재 장면 찍을 때 두려움이 컸다. 연기가 너무 자욱하더라. 소방관들이 얼마나 멋있는 분들인지, 또 얼마나 존경받아야 되는 분들인지 새삼 생각했다.”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여현수는 2006년 ‘스승의 은혜’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번지 점프를 하다’(2000)를 통해 인상 깊은 데뷔를 했던 그는 “전역 뒤 3개월 만에 현장에 갔는데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가족같이 융화가 잘됐다.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특히 아역 배우 주혜린이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서지혜는 은근슬쩍 베드신 이야기를 꺼냈다. ‘전체 관람가’ 영화에 베드신 얘기가 나오자 다소 의아한 분위기. 서지혜는 “극 중 부부로 나오는 송창의와 베드신 같지 않은 베드신이 있었다. 극 중 부부이니 어색한 게 없어야 하는데 조금 어색했다.”면서 “민망한 장면을 일단 찍고 나니 다음 촬영이 편해졌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송창의는 “서서 자는 나무는 버팀목이 되는 가장(家長)을 의미한다.”면서 “올 겨울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1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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