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양림이 진화한다
‘TV도 없고, 바비큐도 안 되고, 최대 두 달 동안 머물 수도 있고’자연휴양림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리조트, 콘도 등 현대적인 레저시설과 편의성을 놓고 경쟁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야성(野性)을 회복하고 있다. 휴양림이 가진 최대 장점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경북 봉화 청옥산휴양림은 소나무, 낙엽송 아래 조성된 풍광이 수려한 데다 한겨울에도 캠핑을 즐길 수 있어 7성급으로 평가받는다. 초기 숲속의 집 모양을 간직한 산막에서의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산림청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08/SSI_20131108172624.jpg)
산림청 제공
![경북 봉화 청옥산휴양림은 소나무, 낙엽송 아래 조성된 풍광이 수려한 데다 한겨울에도 캠핑을 즐길 수 있어 7성급으로 평가받는다. 초기 숲속의 집 모양을 간직한 산막에서의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산림청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08/SSI_20131108172624.jpg)
경북 봉화 청옥산휴양림은 소나무, 낙엽송 아래 조성된 풍광이 수려한 데다 한겨울에도 캠핑을 즐길 수 있어 7성급으로 평가받는다. 초기 숲속의 집 모양을 간직한 산막에서의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 제공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09/SSI_20131109010318.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1/09/SSI_20131109010318.jpg)
변화는 국유휴양림이 선도하고 있다. 지난 1989년 7월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휴양림이 첫 개장한 후 국유휴양림은 20년 만에 39곳(2곳은 제주도 위탁 운영)으로 늘었다. 지난해 이용객은 300만명으로, 2005년 100만명을 돌파한 지 7년 만에 3배로 늘었다. 37개 휴양림의 객실가동률은 70%에 달한다.
휴양림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특화’(特化) 바람도 거세다. TV가 사라지고, 바비큐가 금지되는 휴양림이 생겨났다. 황토집을 조성하고, 캠핑 붐을 타고 캠프장이 들어서더니 삼봉·청태산휴양림 등에는 최대 8주까지 머물 수 있는 객실이 만들어지는 등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내년에는 변산에 갯벌과 수영장 등을 갖춘 국내 첫 해양생태휴양림이 문을 연다. 진도와 도심 근교인 부산 기장에 휴양림을 조성하는 계획도 마련됐다. 차를 두고 숲 속으로 들어가는, ‘의도된 불편함’이 가미된 캠핑장도 조만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경북 봉화의 청옥산은 국내 첫 오토캠핑 전문 휴양림이다. 휴양림의 수려한 환경을 유지한 채 캠프장을 설치했다.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시설 등을 갖춰 캠핑족 사이에서는 ‘7성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 사용이 가능한 7성급 캠프장의 1박 요금은 불과 1만 1000원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가족들과 오토캠핑을 온 김성호(42·회사원)씨는 “아이들이 좋아해 캠핑을 자주 하는 편인데 청옥산은 가격이나 시설이 전국에서 최고”라면서 “전국에 국·공유 캠프장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경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휴양림별 특화를 통해 산림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3-11-0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