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거듭 제안…北 반응은?

‘남북연락사무소’ 거듭 제안…北 반응은?

입력 2010-01-04 00:00
업데이트 2010-01-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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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는 거부..올해 대남 평화공세속 변화 가능성(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4일 신년 연설에서 “남북 사이에 상시적 대화를 위한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힌 것은 2008년 북한에 제의한 서울.평양 연락사무소 상호 설치 방안을 다시 거론한 것이다.

 임기 시작 두달만인 2008년 4월 미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상호 설치할 것을 북한에 제안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연락사무소장은 남북한 최고 책임자의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사무소의 격을 ‘고위급’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과거 남북 고위급 대화들이 ‘내용’ 보다는 상징성 강한 ‘이벤트’처럼 변질됐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대화 채널을 상설화함으로써 언제든 남북한 최고위급 간의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제안의 취지였다.

 또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구상을 이행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든다는 측면도 감안됐다.

 그러나 북한은 제의가 있은지 9일 뒤인 4월26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노동신문은 당시 “북남관계 악화의 책임을 회피하며 여론의 시선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얕은 수”로 폄하했다.

 연락사무소 구상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편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몇차례 타진됐지만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시 북한의 거부반응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었다.

 이제 시선은 북한쪽에 쏠린다.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선 북한은 남쪽을 향해서도 노골적인 평화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고위급 비밀접촉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이 과정에서 북한의 적극적 의지가 확인됐다는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올해의 북한 정책의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신년 공동사설의 논조도 과감하고 대담한 ‘남쪽과의 대화’를 희망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달라진 환경 속에서 북한이 이 대통령의 연락사무소 제안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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